하루가 멀다하게 시어머님과 갈등이 생겼고 중·고등학생인 아들들과 같이 살다보니까 알게 모르게 상처도 많이 받아 성급한 저의 선택을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댁식구들이 아이를 낳으면 어떨까 하시더군요. 남편도 저도 나이가 많고 애가 없는 것도 아니어서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라 처음에는 당황했습니다. 몇 개월 동안 계속 그러시길래 저도 생각해 보니 애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큰 결심을 하고 늦둥이 아들을 낳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자 세상이 달라보였습니다. 정말로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고 제가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이 된 것 같았습니다.
아들들도 이젠 다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서 지금은 저를 많이 이해도하고 같이 살고 있어 참 좋답니다. 중국에 있는 딸도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고, 늦둥이 아들도 벌써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정말로 저한테는 너무너무 힘들고 고민과 갈등이 많았던 파란만장한 4년이었습니다. 오늘 제가 이렇게 여러분들께 지난 얘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지금이 정말 행복하기 때문이랍니다.
이 행복을 알기까지는 다문화가족사랑회 박옥진 회장님의 한결같은 사랑과 변함없는 관심덕분입니다. 항상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그래 너 참 힘든 것 알아. 그 문제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가정에서는 남편이 최고니 남편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르라”고 하시면서 항상 제 편이 되어 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셨습니다. 회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서 친정엄마같은 사랑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회장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우리 다문화 엄마들, 회장님 주위에 똘똘 뭉쳐서 좋은 조언도 많이 듣고 힘들고 어려운 일 서로 나누고 울고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회장님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시는 자원봉사 선생님들, 항상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더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면서 대한민국의 어엿한 국민으로 훌륭한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문화 일기’ 시리즈는 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