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일기] 지금 정말 행복합니다
[다문화 일기] 지금 정말 행복합니다
나의 사랑 나의 코리아! 좌충우돌 ‘다문화 일기’ ⑥
  • 최영선
  • 승인 2014.12.02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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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최영선 중국] 안녕하십니까? 저는 중국에서 온 최영선입니다. 세월은 유수와도 같이 흘러 정든 고향과 부모형제들을 떠나 한국에 온 지 어언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4년 전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대전 유성구 전민동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게 시어머님과 갈등이 생겼고 중·고등학생인 아들들과 같이 살다보니까 알게 모르게 상처도 많이 받아 성급한 저의 선택을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댁식구들이 아이를 낳으면 어떨까 하시더군요. 남편도 저도 나이가 많고 애가 없는 것도 아니어서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라 처음에는 당황했습니다. 몇 개월 동안 계속 그러시길래 저도 생각해 보니 애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큰 결심을 하고 늦둥이 아들을 낳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자 세상이 달라보였습니다. 정말로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고 제가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이 된 것 같았습니다.

돈 벌러 다닌다고 세 살 때부터 친정엄마한테 맡기고 온 딸을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아들을 더 각별한 사랑으로 키우면서 제 나름대로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애를 키우면서 어머님 심정도 이해가 되고 철없던 제가 너무너무 어머님한테 미안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아들들도 이젠 다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서 지금은 저를 많이 이해도하고 같이 살고 있어 참 좋답니다. 중국에 있는 딸도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고, 늦둥이 아들도 벌써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정말로 저한테는 너무너무 힘들고 고민과 갈등이 많았던 파란만장한 4년이었습니다. 오늘 제가 이렇게 여러분들께 지난 얘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지금이 정말 행복하기 때문이랍니다.

이 행복을 알기까지는 다문화가족사랑회 박옥진 회장님의 한결같은 사랑과 변함없는 관심덕분입니다. 항상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그래 너 참 힘든 것 알아. 그 문제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가정에서는 남편이 최고니 남편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르라”고 하시면서 항상 제 편이 되어 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셨습니다. 회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서 친정엄마같은 사랑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회장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우리 다문화 엄마들, 회장님 주위에 똘똘 뭉쳐서 좋은 조언도 많이 듣고 힘들고 어려운 일 서로 나누고 울고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회장님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시는 자원봉사 선생님들, 항상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더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면서 대한민국의 어엿한 국민으로 훌륭한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문화 일기’ 시리즈는 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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