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 대신중학교는 자유학년-연계학년제를 운영 중이다.

1학년 자유학년제를 2학년이 돼서도 지속 운영한다. 지필고사를 실시하고 강좌가 다소 축소되기는 하지만, 자유학년제의 취지는 그대로 이어간다.

자유학년-연계학년제는 자유학기제의 가장 확대된 개념이다. 자유학기제로 시작해 자유학년제, 자유학년-연계학기제, 자유학년-연계학년제까지 확대돼 온 상황에서 가장 앞선 수업 혁신을 이뤄가고 있는 셈이다.

대신중의 이 같은 선도적 행보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기반이 다져진 결과다.

2015년과 2016년 자유학기제를 운영했으며, 2017년 자유학기-연계학기제, 지난해 자유학년제, 올해 자유학년-연계학년제까지 한발 앞서 혁신의 폭을 넓혀왔다.

이 같은 행보는 제도 시행 이전부터 이어져 온 수업 혁신의 노력이 밑거름이 됐다. 6-7년 전부터 학교 측의 의지와 교사들의 협력이 어우러져 다른 학교에 비해 선도적으로 수업 혁신을 도모해 온 것이다.

거꾸로 수업 등 학생중심의 다양한 수업 방식으로, 교과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도를 높였고, 연 3-4회 이상 수업 혁신 전문가 초청 교사 연수 등 학교-교사-학생이 삼위일체가 돼 변화를 꾀했다.

임혜영(국어) 1학년 부장은 “학교 측은 오래 전부터 ‘학생이 행복한, 교사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학교’를 지향해 왔다”며 “교사들도 직접 공부하면서 다양한 활동수업을 추구했고, 학생들도 적극적 참여로 시너지 효과를 거둬왔다.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라고 밝혔다.

대신중의 이러한 수업 혁신은 졸업 후 고등학교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강홍신(국어) 2학년 부장은 “우리학교 졸업생들은 고등학교에서도 수행평가를 ‘싹쓸이’한다고 한다”며 “자유학년제 이전부터 다양한 경험과 체험활동을 이어온 결과다.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효과가 배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것이 학교 측의 일방적인 결정은 아니다. “학부모와 교사, 학생까지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다”라고 강 교사는 덧붙였다.

대신중 자유학년-연계학년제는, 1학년(자유학년제)과 2학년(연계학년제)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1학년 5개반, 137명의 학생들은 자유학년제 대상이다.

4교시까지는 기존 교과 수업을 진행하고, 자유학년제 활동은 5-7교시에 이뤄진다. 1학기에는 1주일에 5시간, 2학기에는 8시간이 배정됐다.

1학기 5시간은 교과목과 관련된 주제선택(6개 수업) 2시간, 예술(3개 수업)·체육(3개 수업)활동 2시간, 동아리(26개) 활동 1시간으로 구성됐다.

1학기 주제선택 수업은 ▲광고제작(광고 제작을 통한 광고의 특성 이해) ▲사회! 너와 나의 연결고리(경제, 미디어, 통일, 법, 사회 문제 등 토론 및 다양한 체험 활동) ▲응답하라 Good News(사회적 이슈 탐구, 해결 방안 모색) ▲생활 속 과학(생활 속 사례에 대해 조별 활동을 통해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 배가) ▲마법천자문(영상을 통한 기초한자 습득) ▲차밍교실(바른 자세 교육에 대한 탐구와 토론)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예술·체육활동은 ▲디자인·난타·기타반(예술) ▲뉴스포츠·탁구·농구반(체육) 등으로 운영된다.

2학기 8시간은 주제선택 수업 3시간, 예술·체육활동 2시간, 동아리 1시간에 진로탐색 2시간이 추가돼 구성됐다.

2학기 주제선택 수업은 ▲수학 타큐멘터리 감상(수학에 대한 흥미와 논리적 사고력 향상) ▲수학 놀이터(다양한 수학 교구 체험, 다양한 실생활 현상 탐구) ▲아름다움을 수(蓚)놓다(종이접기를 통한 수학적 창의력 향상) ▲워드 프로세서(문서작성 프로그램 익혀 보고서 및 과제 작성 능력 향상) ▲종이공예반(창의력과 조작적 능력 함양) ▲차밍교실(바른 자세 교육에 대한 탐구와 토론) 등 1학기와 차별화 했다.

또 ▲꿈이 있는 독서세상(독서를 통해 꿈과 진로를 찾고, 팀별 다양한 독후활동) ▲생활 속 과학(생활 속 사례에 대해 조별 활동을 통해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 배가) ▲Hi-Tech(다양한 기술적 활동을 통해 문제 해결력과 창의력, 조작적 능력 함양) ▲영어사전 만들기(사전 제작을 통해 영어 단어 및 문장 표현 익히기) ▲스크린 영어(영화를 보며 단어 및 문장표현 익히기) ▲영어만화 동화반(영어동화 읽고 만화책으로 꾸미기) 등 추가 수업도 마련돼 있다.

예술·체육활동 강좌는 1학기와 같지만, 1학기와 다른 강좌를 선택토록 해 체험의 폭을 넓혔다.

특히 차밍교실은 대신중학교만의 특색사업으로 학생 스스로 바른자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활 속에서 이를 적용하는 실천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1학년 학생들이 참여하는 동아리 활동은 ▲체크메이트(체스) ▲스카우팅(스카우트 활동) ▲직소퍼즐반(퍼즐맞추기) ▲창의상상 보드반(보드게임) ▲희망나눔 RCY(인도주의 교육) ▲프라모델 공작소(프라모델 공작) ▲당구반(당구 기초 습득) ▲웹개발(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활용) ▲팀 엔지니어(3D프린터 운용, 국립중앙과학관 연계 활동) ▲무한상상수학(수학올림피아드 참가 등 체험부스 운영) ▲축구반 ▲바이오스(모형항공기 제작 등) ▲오량의 하늘(천체망원경 작동) ▲드론 HIGH(드론 실습) ▲비트브릭(피지컬 컴퓨팅) ▲블록디자인(블럭 조형물 디자인) ▲오량가(팀워크 활동) ▲사격부 ▲킨볼 ▲주크박스(랩 발성 및 발음 연습) ▲애니메이션(만화의 다양한 특성 표현) ▲Paper Joy(종이접기) ▲영화감상반 ▲트램폴린 ▲풍선아트 ▲신의 한 수(바둑) 등 학생들이 직접 구상한 26개 반으로 운용된다.

임 교사는 “3학년 학생들이 주축이 돼 만든 동아리까지 포함하면 30개가 넘는다”라고 말했다.

진로탐색 활동은 2-3학년 학생들의 중간·기말고사 기간에 진행된다.

올해는 한남대학교 진로체험과 다면적능력검사(CHC), 연극 공연, 청소년 인권교육, 4차 산업 뉴미디어 가상현실 홀로그램 체험, 청소년 영화특강, 자기주도학습 코칭 특강, 창의놀이수학, 청소년 위캔센터 직업 체험, 배재대학교 학과 체험, KT&G 상상마당, 부모직업 등 탐방, 문화재 탐방, 냅킨아트 공예, 국립중앙과학관 나비 한마당 참여, 찾아가는 금융교실, 미래소방관 체험, 기상캐스터 직업 체험 등 24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1학년 학생들의 이러한 활동은 2학년에 올라가서도 자유학년-연계학년제로 이어진다. 자유학년의 경험을 확대·발전시키며 학생들의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연계학년제는 지필고사가 치러진다. 5개반 142명의 2학년 학생들은 6개반으로 나뉘어 활동 중심의 주제선택 강좌를 수강한다. 매주 수요일 6-7교시 주제선택 강좌, 매주 금요일 5교시는 동아리 활동이다.

1학기는 수학과 기술가정 교과목을 1시간씩, 2학기는 국어와 과학 교과목을 1시간씩 할애해 배정했다.

올해 연계학년 1학기 주제선택 활동은 ▲스프레드시트(엑셀 프로그램 익혀 보고서 작성 능력 향상) ▲Hi-TECH(문제해결력·창의력·조작적 능력 향상) ▲수학 다큐멘터리 감상(수학에 대한 흥미와 논리적 사고력 향상) ▲뚝딱 뚝딱 다이세상(전기·전자 생활 소품 분해, 구조 이해 및 DIY 통한 이웃사랑 실천) ▲수학 놀이터(다양한 수학 교구 체험, 실생활 접목 현상 탐구) ▲아름다움을 수(蓚)놓다(종이접기 통한 수학적 창의력 향상)으로 진행됐다.

2학기는 ▲꿈을 설계하는 독서세상(독서 통해 꿈을 찾고, 독후활동으로 표현) ▲신비한 자연의 세계(도서, 영상 등을 통해 자연 현상을 탐색하고 토론) ▲즐거운 과학 탐구(잡지, 영상물 등 통해 과학적 마인드 향상) ▲사회! 너와 나의 연결고리(다양한 사회 주제에 대한 토론 및 체험) ▲길에서 만난 역사(대전지역 유물, 유적 중심 역사 스토리 제작) ▲마법 천자문(영상 통해 천자문 학습 및 문장구조 학습) 등으로 진행됐다.

강 교사는 “연계학년 수업도 활동 중심으로 진행된다. 친구들과 실습과 체험, 토론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면서 창의력 정보 활용 능력 등을 키우고 있다”며 “특히 창업교육 관련 활동은 전국 학생창업대회에서 대상을 타기도 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