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50대가 돼서야 공부의 기회를 얻어 금산에서 대전까지 통학하며 만학의 꿈을 이룬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내년부터 중부대 한의제약학과 새내기가 되는 엄분임(61·여) 씨다.
5일 대전예지중고에 따르면 엄 씨는 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중부대 한의제약학과에 수석 합격했다.
엄 씨는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반까지 금산에서 대전까지 통학하면서 단 하루의 결석도 없을 만큼 성실했다. 또 한 글자도 모르던 한자를 공부해 3급까지 취득했고, 내년 2월 2급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만큼 학업에 열정이 넘쳤다.
엄 씨는 “금산이 인삼약초의 고장이다 보니 한의제약학과에 진학해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나의 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중부대 한의제약학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엄 씨는 또 “공부를 하다 보니 욕심이 생기고 대학도 가고 싶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난 후 얻는 성취감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 공부를 하는 것이 내 꿈이다”고 말했다.
강헌희 대전예지중고 교장은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라”며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시작하는 것이 진정 행복의 기쁨을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다. 용기 있는 자만이 도전할 수 있고 도전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고 격려했다.
한편, 대전예지중고는 여러 가지 이유로 정규 학업의 기회를 미루어 왔던 성인들의 간절한 배움의 갈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1993년 ‘주부학교’로 출범, 1998년 교육청 학력인정학교로 인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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