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맹정호 서산시장이 본격적인 21대 총선 정국을 맞아 ‘홍길동의 심정’을 토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몇몇 정치행사장을 찾고 있는데 선거법 때문에 속 시원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
맹 시장은 18일 오후 서산시 안견로 현장에서 열린 같은 당 조한기 서산‧태안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지금은 시장으로 일하고 있지만, 시장이 되기 전에는 자랑스러운 민주당 당원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민주당 당원이라는 것이 언제나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홍길동이 된 것처럼 ‘호부호형(呼父呼兄)’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이 마음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맹 시장은 “여러분들의 마음이나 저의 마음이나 같을 거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조 예비후보는 “사실은 ‘단체장님들은 축사를 안 했으면 좋겠다’는 선관위의 지침이 왔다. 간단하게 인사말로 대신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당부했다.
맹 시장은 지난 12일 오후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학생극장에서 열린 민주당 장기수 천안시장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에서도 “저와 (제 친구) 기수가 더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을 놓고…”라고 말하다 잠시 끊은 뒤 “이거 선거법 때문에 발언이 아주 애매해집니다”라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속 시원하고 화끈하게 지지발언을 하고 싶지만, 현직 단체장 신분으로 그럴 수 없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다. 맹 시장의 의중이 무엇인지 아는 듯, 참가자들은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공직선거법 제86조(공무원 등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금지) 1항은 “소속 직원 또는 선거구민에게 교육 기타 명목여하를 불문하고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의 업적을 홍보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며 지방자치단체장의 엄정 중립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