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환용 당선됐으면…” 대전 서구 어르신들 뿔났다
“박환용 당선됐으면…” 대전 서구 어르신들 뿔났다
서구청, 노인지회 복지회관 입주 불가 방침에 “구청장 바뀌니 약속 번복”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4.12.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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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청과 서구노인지회가 최근 준공단계에 들어간 서구노인복지회관 입주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변동에 신축 중인 서구노인복지회관 조감도.
[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박환용이 당선됐으면 됐을 텐데, 구청장과 복지국장이 다 바뀌고 나니까….”

대전 서구노인복지회관 신축 준공을 앞두고 서구노인지회 어르신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업 추진당시 박환용 전 서구청장이 복지회관이 완공되면 노인지회를 입주시켜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막상 준공단계에 들어가니 구청이 관련 규정을 들어 입주가 불가능하다는 입장 표시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난 5일엔 노인지회 임원진 20여 명이 집단으로 서구청을 항의 방문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당초 복지회관 신축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이 신축예산 국비 17억 원을 확보하면서 시비와 구비 등 총 40여억 원이 투입돼 변동근린공원 일원에서 진행된 사업이다. 공유재산인 만큼 당연히 사회복지사업법상 운영권자를 공개모집하는 것이 맞을 수 있다.

하지만 노인지회 측은 “당초 복지회관 신설은 현재 노인지회 회관이 100석 밖에 안 될 정도로 오래되고 좁아 199명 경로당 노인회장들이 월례회의를 진행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라 박병석 의원과 박환용 전 청장에 건의해 국비를 잡아보겠다고 해서 시작된 것” 이라며 “박 의원도 노인지회 회관 명목으로는 신축이 안 돼 명분만 복지관으로 해서 노인지회 운영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국비를 따왔다고 설명해 회의 때마다 박수도 많이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박환용 전 청장 역시 복지회관이 완공되면 노인지회를 입주시켜주겠다고 수차례 약속한 사항이기도 하다”며 “구청장이 바뀌고 하다 보니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다”고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그간에라도 변경사항이 있으면 구청에서도 회의 때 중간보고라도 해줬으면 이해하기 쉽고 할 텐데 아무 얘기가 없다가 준공단계 와서 이러다 보니 마찰이 생긴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구청 담당 공무원은 11일 “당초부터 노인복지회관으로 지은 것이지 노인지회 회관으로 지은 것이 아니고, 의회에서도 공유재산 승인을 복지회관으로 받았다”며 “전 청장이 사석에서 약속을 했을 수도 있지만 행정절차와 사회복지사업법상 운영자를 공개모집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일 구청 방문 때도 노인지회 사정을 감안해 강당 및 식당을 사용할 경우 상시 무상지원을 약속했고, 인건비도 사무국장과 총무부장에 대해 각각 100만 원씩 연간 2400만 원을 추가 보조하기로 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지회장도 충분히 수긍하고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병근 부지회장은 “당시엔 입주시켜주겠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공모를 한다는 것은 결국 경제력이 없는 노인들에게는 안 주겠다는 것이 아니냐”며 “끝났다는 것은 구청의 입장이고, 노인들로서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12일 서구지회 회장 월례회의에서 구청의 입장을 설명해 의견을 수렴하고, 그 결과에 따라 차후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 면서 “어르신이라 불리는 노인들이 물리력을 동원하면 법적으로는 안 되니 그런다고 사회적 지탄을 받을까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아주 많이 서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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