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대한 국민 불안을 틈탄 범죄에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경찰은 공중파 뉴스를 사칭해 ‘수원 소재 고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나왔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건을 내사하고 있다.
SNS 등에서 유포된 ‘경남 소재 ○○병원에 우한폐렴 의심자가 이송격리 조치됐다’는 허위 사실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앞서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도 신종 코로나 가짜 뉴스로 몸살을 앓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대전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대전 성모병원에서 발생했다’는 내용의 글이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실제 3일 오전 10시 기준 대전시는 확진자 접촉자 3명과 의심신고자 13명 등 총 17명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확진자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안감을 호소하는 내원객과 함께 문의전화가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병원 측은 지난달 31일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신종 코로나 ‘가짜뉴스’에 혼란스런 국민들의 불안감을 틈탄 금융범죄 사기범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미싱이란, 문자메세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인데, 악성앱 주소가 포함된 휴대폰 문자를 전송해 악성앱을 설치하게 한 뒤 금융정보, 개인정보 등을 탈취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최근 경찰은 ‘국내 우한폐렴 급속 확산 감염자 및 접촉자 신분정보 확인하기’라는 내용과 함께 특정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URL을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로 발송하는 스미싱 범죄가 발생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국민 불안을 야기하는 신종 코로나 관련 허위조작정보 등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청은 전국 17개 지방청(세종지방경찰청 제외)에 모니터링 요원(총 46명)을 배치하는 등 온라인 상 신종 코로나 유언비어 단속을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특히 경찰은 ▲질병 관련 근거 없는 의혹 제기 ▲특정인에 대한 명예훼손, ▲관련자 개인정보 유출 ▲병원 폐쇄 허위정보로 인한 업무방해 등을 중점 모니터링 한다.
또 사회적 혼란을 현저히 야기할 우려가 있는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사이트 운영자 등에 신속히 삭제‧차단 요청해 피해 확산을 방지할 계획이다.
허위조작정보 생산‧유포행위가 확인되면 최초 생산자 뿐만 아니라 중간 유포자까지도 추적‧검거해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혐의로 엄정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질병 관련 이슈를 악용한 스미싱 범죄 등 악성범죄에 대해서는 본청‧지방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철저히 수사해 엄정하게 의법 조치할 계획”이라며 “허위조작정보 발견 시 경찰 등 관계기관에 적극적으로 신고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