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4·15 총선을 58일 앞둔 17일 보수진영 정치 세력이 하나로 뭉친 미래통합당(약칭 통합당)이 드디어 닻을 올렸다.
‘3당 야합’이라는 비난 속에 출발한 민자당(1990년)으로부터 신한국당(1996년)-한나라당(1997년)-새누리당(2012년)-자유한국당(2017년)에 이르기까지, 여섯번째 당명을 바꿔 이날 공식 출범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 바른미래당 출신 의원들로 구성된 새로운보수당과 전진당을 통합해 ‘미래통합당’이라는 간판을 달게 된 것이다.
보수의 기치 아래 분열된 민심을 달래 미래를 향해 통합하자는 모토를 내걸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하지만 첫 출발부터 이들이 보여준 모습은 볼썽사나움 그 자체라고나 할까.
아무리 정치세계가 강퍅하고 상대 정당이 서로 경쟁 관계에 있다고 해도,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로 보낸 화환을 내팽개치는 천박함은 미래통합이라는 당명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몰상식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보낸 축하 화환의 명판을 떼어내 쓰레기처럼 내팽개친 것이다.
이에 진보논객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이날 “공당끼리 서로 경쟁 관계에 있다 해도, 축하화환을 이런 식으로 다룰 수는 없는 일”이라며 “축하 악수를 하자고 손을 내밀었는데 침을 뱉은 것과 같은 일”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대통령의 축하화환은 상대 정당을 대표하는 화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으로, 대통령의 화환은 국민의 화환이기도 하다”라고 일깨웠다.
이어 "최소한의 예의와 정치적 금도마저 내팽개치는 것이 미래통합당이 말하는 미래와 통합이냐"고 물었다.
정치권에서는 ‘미래통합’보다는 ‘미래분열’이라는 이름으로 당장 바꿔야 하는 게 아니냐는 자조 섞인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