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말이 씨가 되기라도 한 것일까?
미래통합당 이은재 의원이 21일 발표된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이 의원으로는 총선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공천관리위원회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통합당은 대신 이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했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에게 큰 웃음을 안겨주었는데, 아깝다”며 “가시는 길에 대국민 서비스로 김형오 공관위원장에게 ‘사퇴하세요’ 한번 날려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국회에서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단연 ‘사퇴하세요’다. 걸핏하면 피감기관장을 향한 호통이 다반사였다. 그러다 보니 ‘사퇴요정’ ‘사퇴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이 의원은 또 국회에서 가장 자주 구설에 오르는 대표적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돌이켜보면, 그가 상임위에서 입을 열 때마다 기자들은 눈과 귀를 부릅뜨지 않을 수 없었다. 늘 가십을 몰고 다니는 발언을 날리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서울교대 출신으로 한나라당 비례대표의원(18대 국회)으로 정계에 데뷔, 20대에 지역구(서울 강남병) 의원으로 배지를 단 그는 여성의원이면서도 몸싸움과 말싸움에서는 제법 달인의 모습을 보였다.
2009년 7월 23일 당시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 날치기할 때, 그는 이를 저지하던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또 지난해 12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등 4+1이 선거법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할 때에는, 이를 무력 저지하기 위해 국회의장석으로 이동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팔꿈치로 가격하는 폭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온몸으로 막고 팔꿈치로 의장의 옆구리를 가격해도 통하지 않자, 돌연 '성희롱 하지마'라는 충격적 발언으로 가십에 올랐다.
이 뿐이 아니다. 상임위 발언 중 그의 입에서는 일본어로 된 비속어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종종 튀어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깽판’, ‘겐세이’(견제라는 뜻의 일본어)에서부터 ‘야마’ ‘시마이’ 등에 이르기까지 숱한 어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