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주말사이 대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나오면서 거리 위 인적이 뚝 끊겼다.
대전시가 발표한 확진자 이동 동선에 시민들도 외출을 자제하는 등 자체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23일 오후 대전 중구 은행동 인근을 가기 위해 시청역을 찾았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지하철 역사 내에는 몇몇 시민들의 자취만 찾아 볼 수 있었다.
전날 유성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부부가 지하철을 수차례 이용한 걸로 알려지면서 탑승객이 뚝 끊긴 모습이었다.
시청역에서 출발해 중앙로역, 여섯 정거장을 지나는 동안 기자가 탄 객실에 탄 손님은 두 명 뿐이었다. 자리에 착석한 승객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로 멀리 떨어져 앉아 있었다.
중구 은행동에 도착해 찾은 중앙로지하상가에서도 시민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중앙로지하상가는 대전 첫 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이 확인되면서 이날 오전 10시까지 폐쇄 조치됐다.
방역조치는 완료된 모습이었고, 곳곳에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주말이면 북적거리고도 남을 상점가임에도 손님들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상점가를 찾은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둘러 필요한 물건을 사고 빠져나가는 모습이었다.
상인들은 몇몇 손님이라도 끌어보고자 상점 앞에 나와 호객행위를 하기도 했다. 또 일부 상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대책 회의를 하는 모습이었다.
액세서리 샵을 운영 중인 김 모(36) 씨는 “주말이어서 문을 안 열 수도 없어 출근하게 됐다. 평소 주말보다 손님이 반, 그 이상 줄었다”며 “상인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오래갈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상 상점가도 별 반 다르지 않았다. 확진자가 다녀간 한 옷가게는 일시적으로 문을 닫고 24일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인근 편의점에서는 마스크도 동이 났다.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이 다수여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재고가 없는 상황이란 거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A 씨는 “마스크를 찾는 손님이 많은데, 저의 매장에 마스크가 이미 다 팔린 상태여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돌려보내고 있다”며 “입고 날짜에 대해서는 저희 쪽에서도 정확히 말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동구 자양동의 상황도 별 반 다르지 않다는 전언이다. 확진자 이동 동선에 포함됐다는 얘기가 전해지자,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게다가 일부 시민들은 확진자 접촉 동선과 겹치면서 자가격리 조치돼 시민들의 불안이 더해지고 있다.
동구 자양동 우송대학교 앞에서 주점을 운영 중인 진 모(31) 씨는 “지인 중 한 명이 자가격리 조치됐다고 알려와 놀랐다”며 “확진자 발표 전날에만 해도 손님이 다소 있었는데, 어제(22일)는 단 한 테이블도 받지 못했다. 개강을 앞두고 있는데, 걱정된다. 아직까지는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