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복 ‘검사의 처갓집’…”홍준표 같은 기개 있는 검사 어디 없나?”
원희복 ‘검사의 처갓집’…”홍준표 같은 기개 있는 검사 어디 없나?”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3.11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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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복 선임기자(경향신문)는 11일 '검사의 처갓집'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친인척 사건과 관련, '기개 있는 검사의 출현'을 고대하는 글을 올렸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원희복 선임기자(경향신문)는 11일 '검사의 처갓집'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친인척 사건과 관련, '기개 있는 검사의 출현'을 고대하는 글을 올렸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난 9일 MBC 〈스트레이트〉는 “대한민국의 검사가 2,000명이 넘는데, 검찰총장의 친인척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는 검사가 있다면 취재 자료를 기꺼이 넘겨주겠다”고 공언했다.

기개 있는 검사의 출현을 학수고대하는 간절함이 물씬 밴 클로징 멘트다. 하지만 울산지방검찰청의 임은정 부장검사는 10일 “검사의 용기도 필요하지만, 검사의 용기를 지켜줄 제도개선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외쳤다. 구조적인 현실적 한계를 ‘벽’으로 절감하고 있다는 뉘앙스다.

이런 가운데 〈경향신문〉 원희복 선임기자의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검사의 처갓집’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다.

윤석열 검찰총장 처가와 관련된 〈MBC TV〉 보도를 보고, 1980년대 홍준표 검사가 실제로 현장에서 보였던 기개를 현재 상황을 떠올리며 대입시킨 것이다.

그는 먼저 김성기 전 법무부장관 장인에 얽힌, 오래 전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갔다.
“검사의 처갓집 문제와 관련해 생각나는 사람이 김 법무부장관과 홍준표 검사(전 새누리당 대표)다. 김 장관은 첫 부임지 청주지검에서 현지 여성과 결혼했다. 그의 장인은 일제시대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환으로 일하다 해방이 되자 등기소로 달려갔다. 그리고 부동산 등기부에 일본인 소유로 돼 있는 부동산 밑에 자신의 이름을 써 넣다가 발각, 처벌을 받았다고 한다. 그만큼 ‘법에 빠삭한 사기성이 많은 사람’이었다.”

다음 스토리는 그런 장인을 둔 김 전 장관과, 사기꾼 장인을 구속시키려는 홍 검사의 싸움으로 이어진다.
“해방 후 이 장인은 지역 선산을 모두 가로채는 등 사기꾼소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막강한 검사 사위 김성기가 이를 무마해 넘어갔다. 그런데 청주지검에 홍 검사가 부임했다. 홍 검사는 김성기 당시 검사장 압력을 뿌리치고 사기꾼 장인을 구속시켰다. 김 검사장은 보복으로 홍 검사를 광주지검으로 좌천시켰다. 그 김성기는 전두환 말기 법무부장관이 됐으니, 홍 검사의 고생은 참 길었다.”

그는 “80년대 중반 얘기지만 지금도 검사의 처갓집 위세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검사장 처갓집 비리를 단죄하다 좌천되고 오래 고생한 홍 검사"라고 떠올렸다. 홍 검사를 '기개 있는 흔치 않은  검사'로 기억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는 "요즘 그런 기개 있는 검사, 어디 없나?”라는 한 가닥 기대 섞인 푸념으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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