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31일 MBC의 ‘검찰과 언론과의 유착 의혹’ 보도는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무소불위의 힘을 과시해왔던 윤석열 검찰이 바야흐로 벼랑 끝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최대 위기에 직면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가히 충격적이다.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이 의혹의 전면에 등장하고, 언론계에서는 종편 〈채널A〉 모 중견기자가 나온다. 법조계를 취재하는 이모 기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MBC는 관련 기자의 녹취록을 인용, “인터넷 쳐서 나오는 윤석열의 가장 최측근, 그 검사장입니다. 윤석열 한 칸 띄고 최측근 이렇게 치면 딱 나오는 그 사람이에요”라고 밝혔다.
그대로 따라 해보면, ‘ OOO 검사’(검사장)가 바로 뜬다. 대검찰청 부장을 지내다 지난번 인사 때 지방으로 좌천된 인사로, 자타공인 윤 검찰총장의 최측근 오른팔이다.
문제는 이들이 피의자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과 문재인 정부 핵심인사들을 타깃 삼아 그들의 약점을 캐내거나 들추기 위해 피의자를 겁박하는 등 호시탐탐 공격할 기회를 노려왔다는 의혹이다. 이른바 곰팡내 나는 퀴퀴한 '검-언 유착'의 단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 MBC는 녹취록에 등장하는 현직 검사장의 발언을 인용, “신라젠 사건 수사를 담당하지 않고 있고, 사건과 관련해 언론에 수사상황을 전달하거나 녹취록과 같은 대화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따라서 신라젠 사건과 관련된 녹취록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녹취록을 통해 의혹이 불거진 이상, 정확한 진상규명이 불가피해졌다.
만약 단순 의혹 차원으로 판명나면 모르되, 그 반대라면 열린민주당 황희석 전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의 주장처럼 윤석열 검찰 내부에 이른바 '국정농단 쿠데타 세력'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음을 부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