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기 vs 성일종, 서산의료원 놓고 '난타전'
조한기 vs 성일종, 서산의료원 놓고 '난타전'
조한기 "서울대병원도 의료진 부족"…성일종 "한서대학병원은 몇 년 걸리나?"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04.05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서산·태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한기(53) 후보와 미래통합당 성일종(57)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서산의료원의 서울대병원 전면 위탁 문제를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TJB대전방송 TV 화면 촬영/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 서산·태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한기(53) 후보와 미래통합당 성일종(57)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서산의료원의 서울대병원 전면 위탁 문제를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TJB 대전방송 TV 화면 촬영/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충남 서산·태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한기(53) 후보와 미래통합당 성일종(57)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서산의료원의 서울대병원 전면 위탁 문제를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조 후보는 서울대병원의 의료진 부족 문제를 근거로 제시하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반면, 성 후보는 조 후보가 공약한 한서대학교 의과대 신설 및 대학병원 설립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지적하며 반론을 편 것.

여기에 정의당 신현웅(50) 후보는 비교적 차분한 어조로 서산‧태안 상생협의체 구성 등 자신의 공약과 정책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들 후보는 5일 오전 TJB 대전방송으로 녹화 중계된 토론회에서 서산·태안지역 주요 현안을 놓고 주어진 시간 동안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본격적인 난타전은 후보 당 4분 간 주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촉발됐다.

먼저 조한기 후보는 “저도 할 수만 있다면 서울대병원이 아닌 하버드대병원이라도 (유치)하고 싶다. 그러나 유권자를 속이고 싶지 않다”며 “서울대병원도 의료진이 부족해 의사 5명도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에 오신 분들이 다 돌아가고 있다. 지난 연말 5명 중 1명만 남아 의료공백이 생겼고, 다시 채용한 분들도 계약 기간이 8월까지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의료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공백과 혼선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서울대병원에서 의사 5명도 못 보내는데 어떻게 서산의료원을 전면 위탁하겠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의사들이 6개월, 3개월, 심지어 한 달 만에 떠나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유행할 경우 어떻게 감당하려 하나?”라고 반문했다.

조 후보는 또 “공공의료 유치 잘 하셨다. 칭찬드린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문제가 생겼으면 그 문제에 대해 겸허하게 인정하고 바로잡으면 더 칭찬 받을 것이다. 그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성일종 후보는 “공공의료 유치는 기적 같은 일이다. 누구를 막론하고 의료 취약지역 문제를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며 “서울대병원에 의사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그것은 서울대병원의 문제다. 의사는 공고를 통해 공식적으로 채용하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의료진 채용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조한기 후보와 성일종 후보는 이 같은 발언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였고, 목소리가 뒤엉켜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TJB 대전방송 TV 화면 촬영)
조한기 후보와 성일종 후보는 이 같은 발언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였고, 목소리가 뒤엉켜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TJB 대전방송 TV 화면 촬영)

성 후보는 또 “서울대병원 의사를 1개월이라도 받아야 한다. 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장하는 일인데 왜 비난받아야 하나? 1개월이 아니라 하루라도 받아야 한다”며 “(지난해) 대산석유화학단지 사고 당시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와 호흡기내과 교수가 없었다면 그 많은 환자들을 치료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정확히 알고 말씀하셔야 한다”라고 역공을 폈다.

성 후보는 이어 자신에게 주도권 토론이 주어지자 “한서대학교에 의과대학을 만들고, 대학병원을 설립하겠다고 했는데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라고 조 후보에게 물었다.

조 후보는 “한서대학교 관계자와 논의해봤다. 베드 하나에 2~3억 원, 500병실 하면 1000억 원 정도 들고, 최신 설비를 갖추려면 500억 원 정도…”라고 말했다.

다시 성 후보는 말을 끊으며 “(그래서) 얼마나 걸리나?”라고 재차 물었고, 조 후보는 “중장기적인 과제가 되겠죠”라며 “그래서 서산의료원에 인력과 예산, 장비를 확보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성 후보는 “이미 200억 원 이상 받아놓았다. 올해 예산에도 지방비까지 포함해 수십억원이 (서산의료원에) 지원될 예정”이라며 다시 한 번 같은 질문을 했다.

조 후보는 “몇 년 걸리겠죠”라고 답했다.

성 후보는 “아침 일찍 어르신들이 버스를 타고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가고 있다”며 “10년, 20년이 걸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의료공백을 어떻게 할 것인가? 서산의료원이 충분히 커버하고 있나? 그래서 서울대병원을 빨리 유치해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조 후보는 “언제까지 서울대병원에 기댈 것인가? 우리가 의과대학 만들고 대학병원 설립하면 된다. 지금 먼저 한 발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후보는 “서울대병원 의사 부족을 왜 조 후보가 걱정하나?”라고 했고, 조 후보는 “의사가 없는 서울대병원에 자꾸 위탁하자고 하니까 서산의료원이 망가질까봐 그런다”라고 응수했다.

조 후보와 성 후보는 이 같은 발언을 주고받으며 한 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고, 목소리가 뒤엉켜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세 후보가 한 목소리를 낸 부분도 있었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노후 설비에 대한 교체를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조한기 후보는 “롯데케미칼 폭발 사고 직후 현장을 찾았다. 참혹한 모습이었다”며 “(대산5사가) 지난해 8월 807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노후 설비를 신속히 교체하고 독곶리‧대죽리 주민들의 이주 문제도 매듭지어야 한다. 컨트롤타워도 명확히 해야 한다. 방독면 등 보호 장비를 지급하고 대피소 같은 안전시설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일종 후보는 “대산5사에 환경 설비에 대한 증강을 요구했고 8000억 원이 넘는 약속을 받아냈다”며 “설비가 30년 정도 됐다. 주기보다 앞서 교체해야 한다. 화재가 났을 때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방재시스템을 우리도 도입해야 한다. 화학재난합동방재시스템에 대한 컨트롤타워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현웅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겨냥 “(비례대표) 위생정당을 만드는 것은 정당정치의 근간은 물론 대의민주주의를 송두리째 흔드는 것”이라며 “원칙과 정도를 걷는 기호6번 정의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TJB 대전방송 TV 화면 촬영)
신현웅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겨냥 “(비례대표) 위생정당을 만드는 것은 정당정치의 근간은 물론 대의민주주의를 송두리째 흔드는 것”이라며 “원칙과 정도를 걷는 기호6번 정의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TJB 대전방송 TV 화면 촬영)

신현웅 후보는 “저도 롯데케미칼과 똑같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다. 21대 국회에 등원하면 1호 법안으로 ‘산업단지 안전시설 특별법(노후설비 교체법)’을 만들겠다”며 “대기업들은 8070억 원 투자 약속을 하루 속히 이행해야 한다. 이에 대한 검증단이 꼭 필요하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겨냥 “(비례대표) 위생정당을 만드는 것은 정당정치의 근간은 물론 대의민주주의를 송두리째 흔드는 것”이라며 “원칙과 정도를 걷는 기호6번 정의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신 후보는 또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 극복 방안과 관련 “정의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지키는 경제, 함께 사는 고통분담 원칙이 전제돼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며 “전 국민 생활기본소득 지급, 해고 없는 기업 지원, 비정규직 노동자 3개월 버티기 생계 지원 등 정의당의 제안을 문재인 정부가 받아들이고, 충남도와 지자체가 자구책을 마련한다면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신 후보는 “태안에서 20년, 서산에서 30년을 산 이 지역 토박이”라고 전제한 뒤 “부남호 생태계 복원과 굴포운하 복원, 가로림만 국가정원 등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안전한 서산, 생태도시 태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서산‧태안 상생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