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주에 등장한 여우… “나는 누구일까요?”
세종‧청주에 등장한 여우… “나는 누구일까요?”
DNA 통해 동일 개체 분석… 2~3주 소요 예상
소백산 방사 개체의 새끼일 가능성도 제기
  • 최수지 기자
  • 승인 2020.04.06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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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포획돼 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 중부복원센터로 넘겨진 여우(사진=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 중부복원센터 제공/굿모닝충청=최수지 기자)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안녕? 나는 여러분들을 놀라게 했던 청주에서 발견된 여우에요”

얼마 전 청주와 세종에서 발견된 여우를 아시나요?

저는 들쥐나, 고라니 새끼, 조류, 곤충 등을 먹이로 먹어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는 생태계 조절자 역할을 해왔어요. 한반도 전역에 살았는데, 1960년대 쥐잡기 운동과 함께 서식지가 감소되면서 야생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하네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여우들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저의 엄마도 복원개체 중 한 마리랍니다. 여우들은 단독생활을 하는 동물이기에 최근 저는 독립해 나오게 됐답니다.

제 생활권을 만들기 위해 소백산 기슭에서부터 먼 여행을 떠났어요. 사람은 무서워하기에 밤에만 돌아다니게 됐죠. 그렇게 사람의 눈을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세종에서 발견됐다가 청주에서 붙잡히고 말았답니다.

세종과 청주에서 잇따라 발견된 멸종위기종 여우가 소백산 방사 개체의 새끼일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여우 복원사업에 힘을 실어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6일 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 중부복원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최근 센터는 청주에서 포획된 여우와 세종에서 발견된 여우의 동일 개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세종에서 채취된 여우의 분변과 포획된 여우의 DNA를 비교하면 동일 개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게 센터 측 설명이다.

특히 센터는 동일개체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청주에서 포획된 여우가 소백산 방사 개체의 새끼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는 약 2~3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여우 복원사업’을 벌이면서 소백산에 여우를 방사하고 있다. 방사 여우의 경우 목에 발신기를 채워 방사하는데, 이번에 포획된 여우에는 발신기 부착돼 있지 않아서다.

방사 개체가 이동했을 가능성보다, 방사여우가 낳은 새끼일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진 거다.

만일 방사여우의 번식개체라면 복원사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보통 어미 여우는 일정한 지역에서 새끼를 출산하고 양육하다, 서식지 인근으로 새끼 여우를 독립시키는 습성이 있다.

새끼여우가 어미 여우의 서식지 인근 지역으로 자연스럽게 분산돼, 새로운 세력권을 형성했다는 반증이기도 해서다.

다만 불법으로 키워졌다가 버려졌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힘들다. 불법 밀수 등으로 멸종위기종을 키우다 버리는 경우도 있어서다. 우리나라는 멸종위기종을 포획하거나 보관하면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하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달 세종과 청주에서는 잇따라 멸종위기종 1급인 여우가 발견됐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여우는 한반도 전역에 분포했으나, 1980년께 남한에서 자취를 감췄다.

1960년대 ‘쥐잡기 운동’과 함께 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가 원인으로 파악된다.

소백산에는 지난해 11월 기준 여우 5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걸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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