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사이에서도 ‘금강 보 해체’에 대한 찬반 여부가 극명히 갈리는 가운데 ‘금강은 개발이 아닌 복원과 보전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금강 3개보(세종보, 공주보, 백제보)가 있는 지역에서 이번 4·15총선에 출마하는 세종, 공주·청양·부여 후보자의 금강 관련 공약을 분석하며 이 같이 밝혔다.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세종갑과 을, 공주·청양·부여에 출마하는 총 16명의 후보 중 금강 관련 공약을 제시한 후보는 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후보들은 세종 갑의 홍성국 후보(더불어민주당)와 이혁재 후보(정의당), 공주·청양·부여의 박수현 후보(더불어민주당), 정진석 후보(미래통합당), 전홍기 후보(민생당), 김근태 후보(무소속), 정연상 후보(무소속) 등이다.
그 외 다른 9명의 후보는 금강 관련 공약이 없다.
금강 관련 공약을 낸 7명의 후보 중 2명은 ‘금강 보전’에 방점을 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 갑 이혁재 후보는 세종보 재자연화와 합강습지 람사르 등록을 내세웠다. 박수현 후보는 사회적 공론화를 통한 재자연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금강의 공주-청양-부여 구간을 국가정원 등록 및 조성 공약을 냈다.
‘금강 개발’에 방점을 둔 후보는 세종갑 홍성국 후보, 공주·청양·부여 김근태 후보와 정연상 후보 등 세 명이다. 이들은 금강수변에 스포츠 및 레져 공원 조성 등 개발을 공통적으로 피력했다.
나머지 두 명의 후보는 ‘공주보 철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주·청양·부여의 정진석 후보는 공주보 철거 반대와 부여 백마강(규암면 호암리~부여읍 왕포리) 일원 국가정원 조성으로 백마강 지하를 관통하는 하저터널 건설 검토 공약을 앞세웠다.
이와 함께 전홍기 후보도 보 철거 반대와 탄력적 상시개방을 공약으로 밝혔다.
이와 관련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금강 보 해체 반대와 금강 수변공원 개발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자는 현재 금강에서 진행되고 있는 보 처리 방안 논의와 수문개방 후 발현되는 재자연화 현상을 전면 부인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수많은 환경문제를 양산한 4대강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뜻”이라 지적했다.
이어 “국회는 입법기관이고 국회의원은 법을 입안하는 사람이다. 만약 국회에 ‘금강 보 해체 반대’와 ‘금강 수변공원 개발’ 공약의 후보자가 의원이 된다면 현 정부의 ‘금강 보 처리방안 및 금강 재자연화’ 방침과 대립되기에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며 “또 규제하고 있는 ‘친수구역 개발사업’을 완화시켜 하천변 난개발을 조장시킬 우려가 매우 높다. 이는 폐기시켜야 할 ’친수구역 특별법‘을 오히려 강화시키는 꼴”이라 비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근 10년간 금강 보 건설 이전과 이후, 수문개방 후 변화상을 모니터링하며 금강의 모습을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중 공주보 해체론자들이 강력히 주장하는 수문개방 시 농업용수 부족을 검증한 결과 가짜뉴스인 것을 파악했다”며 “그리고 금강에 조성된 92곳의 수변공원 대부분은 이용객이 없어 방치돼 아마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관리를 위해 제초작업, 시설물 개보수 등으로 매년 100억 원 이상의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관계자는 현재 금강은 보 개방으로 재자연화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라 “정부의 ‘금강 보 처리방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금강 3개보 지역에서 제21대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후보자는 더 이상 금강을 개발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자연으로 복원 및 보전의 대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권자는 어떤 후보자가 금강의 생태를 살리고 지역환경을 복원시킬 수 있는지 판단해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