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미리 본 선거 결과는 ?
[특별기고] 미리 본 선거 결과는 ?
  • 고영성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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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고영성 칼럼니스트
굿모닝충청 고영성 칼럼니스트

[굿모닝충청 고영성 칼럼니스트] 15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는 사실상 이미 결론이 내려졌다고 볼 수 있다.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의 승리를, 즉 제1야당인 미래 통합당의 패배가 예상 된다.

섣부른 예측이고 경솔한 진단이라고 비판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결론을 미리 내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선거는 구도와 프레임의 싸움이다. 그 구도와 프레임의 틀에서 흐름과 추세가 나타난다.

먼저 선거 구도를 보자. 지난 번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는 여와 야의 1:1구도가 형성되었다. 2016년 총선에서 여당은 새누리당이었고 야당은 민주통합당과 국민의 당으로 갈라져서 선거를 치렀다. 여1, 야2의 싸움이었다.

그런데도 새누리당이 참패했다. 당시 둘로 나뉘어져 선거를 치르고도 이긴 야당이 여당이 되어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다.

세대 간의 대결 구도도 볼 만 하다. 20대와 30대, 40대는 비교적 진보적 정당에 투표하는 성향이 강하다. 반면 60대 이상의 유권자들은 보수 성향의 정당에 투표하는 흐름을 보여 왔다. 50대는 그 구도의 중간지대에 머무르고 있다. 인구 구성비로 볼 때 60대 이상 인구는 27퍼센트다. 여당에 친화적인 30대와 40대는 40%에 육박한다.

지역 구도도 눈여겨 볼만 하다.

박정희 정권 시절부터 고착화된 게 지역대결 구도다. 경상도와 전라도 간의 지역 패권 대결은 늘 있어 왔다. 그 중심에서 좌 우 사이의 균형추를 맞추어 온 것은 수도권과 충청도 표심이었다. 전라도에 비해 경상도 인구는 두 배를 웃돈다.

이런 구도는 과거 독재 정권들이 지역감정을 조장해 정권을 쟁취하고 유지하는 주요 수단으로 이용해 왔다. 박정희가 그랬고 전두환도 그랬다.

이번 선거도 이런 지역 대결 구도가 재연되고 있다. 국토의 우측은 우파라서 보수고, 국토의 좌측은 좌파라서 진보인 우스운 형국이 심화될 조짐이다.

그럼에도 이른바 좌파 정권인 현 여당의 승리를 점치는 건 수도권과 충청권의 표심이 집권 여당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 조사의 추이가 이를 증명한다.

프레임의 싸움에서도 더불어 민주당이 이겼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조국 살리기냐, 경제 살리기냐’ 혹은 ‘정권 심판’ 프레임으로 선거에 임하면서 그 동안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에 반해 여당은 방어 전략을 다각도로 수립했지만 다 휴지통에 버렸다. 오로지 ‘코로나를 극복하는 정부’ 또는 ‘일 잘하는 여당’, ‘쌈꾼이냐 일꾼이냐’ 라는 프레임만 부각하면 그 뿐이었다. 이른바 ‘코로나 전쟁’이 발발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전쟁’이라는 변수는 그 동안의 상수를 일거에 압도해 버렸다. 경제 문제도 덮었고 조국 문제도 진압했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60%에 근접했다.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 지지율은 44%인데 비해 야당인 미래 통합당 지지율은 그 절반 수준인 23%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이르고 제1야당 지지율이 여당 지지율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미래 통합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기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결과를 미래 통합당이라고 예측을 못하는 건 아니다. 더불어 민주당도 알고 있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미래 통합당 대표인 황교안 선대위원장은 국민을 향해 ‘납작 엎드리기’ 공세를 펴며 표를 호소하고 있다. 대안을 제시하고 여당의 실정을 지적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대신 ‘불쌍 모드’로 표를 구걸하고 있는 형국이다.

입이 방정이라고, 막말 파동이 이번 선거 막판에 또 터졌다. 지난 번 선거는 ‘이부망천’ 즉 이혼하면 부천으로 이사 가고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는 주장을 해서 망가졌다.

이번에는 ‘n번방’, ‘세월호 유가족과 자원 봉사자간의 집단 섹스’, ‘3·40대는 무지하고 노인 되면 다 장애인이 된다’는 등의 막말 파동이 일어났다. 야당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이다.

선거전에서 이기고 있는 자는 정책선거를 하자고 한다. 지고 있는 자는 상대 후보의 흠집을 찾아 공격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친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상황을 반전하기가 어렵다. 선거의 정석이다. 야당 후보들의 네거티브 선거전에서 비롯된 게 막말 파동인 거다.

더불어 민주당은 표정관리에 들어간 지 오래다. 이해찬 대표는 ‘2%가 부족하다’며 전국의 자당 후보들을 독려한다. 입조심 말조심을 주문한다. 국민들의 견제 심리가 발동하지 않도록 130석 정도를 목표치로 제시하며 엄살을 떨고 있다. 유시민이 180석까지 가능하다고 촐싹대는 게 불만스러울 뿐이다.

이번 선거처럼 결과를 예측하기 쉬운 선거는 없었다. 구도와 프레임 그리고 추세와 흐름 어느 것 하나 여당에 크게 불리할 조건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거 막판 코로나 전쟁을 제압할 만한 극적인 돌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이번 선거는 여당의 승리, 야당의 패배로 결론 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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