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충청 지역 지원 유세가 후보들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후보 홍보나 지역 현안에 대한 언급·비전제시 없이, 현 정권과 문재인 대통령·조국 전 법무부장관 비난 등에만 치우쳐 “마치 녹음기를 틀어놓은 것 같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
김 위원장은 지난 5일에 이어 13일에도 충청권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날 오전 충북 청주, 충주, 제천·단양 등에 이어 대전 도마동·둔산동·유성시장에서 미래통합당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유세 현장에는 각 후보들도 동참했다. 인지도 높은 중앙 정치인이 직접 지원 사격에 나서는 만큼, 선거운동원과 캠프 관계자들까지 총 출동해 후보 이름을 연호하며 인지도 확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유세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경제실정 등을 강조하며, 이른바 ‘조국 바이러스’를 이번 선거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내용으로 일관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역구 후보 홍보나 지역현안에 대한 해결책 및 비전제시 등 현장 유권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내용들이 빠져, 기대만큼 효과를 올리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세 내용이, 후보 이름만 바뀌었지, 어느 지역에서나 똑같은 내용이어서 “마치 녹음기를 틀어놓은 듯하다”는 조롱 섞인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이날 대전 곳곳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 코로나 사태 대응 미흡 등을 거론하며 “ㅇㅇㅇ 후보를 당선시켜 국회로 보내 통합당이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하면 경제정책을 잘 바꾸겠다”며 “이렇게 되면 문재인 정부도 그동안의 잘못을 시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에서부터의 논란, ‘조국 바이러스’ 퇴치, 무너진 정의와 공정 등 똑같은 말을 뱉어냈다.
각 후보들에 대한 언급은 이름을 부른 것이 사실이 전부여서, “지역 후보들 지원 유세란 명분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 위원장은 다른 지역에서의 유세도 같은 내용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합당 관계자들은 “큰 틀에서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를 강조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지닌 상징성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앙 정치인이 시간을 쪼개 지방 지원에 나선 만큼 사전에 후보와 지역현안 등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를 하고 온다면 후보자들을 더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달 초 대전을 방문, 특정 후보에 대한 험담을 쏟아내 눈총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