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없는 충청권 총선…변수와 관전 포인트는?
이슈 없는 충청권 총선…변수와 관전 포인트는?
전체 28석 놓고 각축전 속 최대 10개 선거구 경합…결과 따라 대선까지 영향권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0.04.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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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의원 선거 본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충청권 표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료사진 합성/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21대 국회의원 선거 본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충청권 표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료사진 합성/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21대 국회의원 선거 본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충청권 표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웬만해서는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상투적이긴 하지만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결과가 2년 뒤인 대선과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충청권 선거구는 대전 7석, 세종 2석(1석 증가), 충북 8석, 충남 11석으로 총 28석에 달한다. 현재 기준 의석수는 더불어민주당 14석, 미래통합당 13석으로 팽팽하게 양분돼 있는 상태다.

주요 언론의 판세 분석과 각 당의 관측, 굿모닝충청의 취재 등을 종합해 보면 충청권 28개 선거구 중 최대 10개 선거구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28개 선거구 중 최대 10곳에서 경합…충청권 아우르는 이슈는 없어

대전에서는 동부권과 서부권이, 충북에서는 청주권과 비(非)청주권이 조금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충남에서는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미래통합당 현역 국회의원이 맞붙은 선거구를 중심으로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전에서는 중구가, 충북에서는 제천·단양이, 충남에서는 공주·부여·청양과 서산·태안 등이 최대 승부처로 꼽히고 있다.

그렇다면 충청권 판세를 가를 막판 변수와 주요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역대 충청권 선거를 살펴보면 전국적인 흐름과 함께 지역의 이슈, 특히 충청권의 이익에 민감한 투표 성향을 드러내 왔다고 볼 수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신행정수도 공약과 2010년 지방선거 직전까지 이어진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그 과정에서 진보와 보수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충청권 정서 표심’이 선거 결과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지역 기반 정당인 자유선진당의 압승으로 끝났던 2008년 18대 총선이 대표적이다.

대전‧충남의 최대 이슈였던 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았더라면, 또한 그 과정에서 정부여당이 미온적이거나 반대로 미래통합당이 대구‧경북지역 일부 의원들의 움직임처럼 발목을 잡았다면 그에 대한 ‘심판론’이 표심을 좌우했을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정부 중간 평가 한 축 이뤄…코로나19 정국도 직접적인 영향

결과적으로 이번 총선은 충청권 전체를 아우를 만한 이슈가 없는 선거가 됐다는 얘기다.

따라서 전국적인 상황과 맞물려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 또는 심판이 한 축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그중에서도 모든 이슈를 잠재우고 있는 코로나19 국면이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율 역시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자료사진: 충남도선관위 제공)
역대 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율 역시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자료사진: 충남도선관위 제공)

그런 만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점차 안정화 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미래통합당이 정부여당이 가장 힘겨운 시기를 겪은 ‘조국 정국’을 꺼내며,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경제 위기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경제 위기 극복과 개혁 과제 추진을 위해 힘을 실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는 ▲아산갑(복기왕 vs 이명수) ▲공주‧부여‧청양(박수현 vs 정진석) ▲보령‧서천(나소열 vs 김태흠) ▲서산‧태안(조한기 vs 성일종) 등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미래통합당 현역 국회의원이 맞붙은 선거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역대 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율 역시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각 선거구별 크고 작은 이슈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산‧태안의 경우 서산의료원의 서울대병원 전면 위탁 문제를 놓고 미래통합당 성일종 후보는 적극적인 추진을,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는 그 대신 한서대학교 의과대학 신설 및 대학병원 건립을 주장하고 있다.

각 지역마다 크고 작은 이슈 많아…무소속 후보도 변수 전망

당진에서는 석문국가산업단지 등에 대한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후보는 재선 성공 시 100% 분양을 약속하고 있는 반면, 미래통합당 김동완 후보는 “자칫 불량 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주요 정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당락을 떠나 판세 자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양발윤추(양승조 발탁, 윤일규 추천)’를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천안병의 김종문 후보와 미래통합당에서 탈당한 당진의 정용선 후보, 공주‧부여‧청양의 김진태‧정연상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서산‧태안에서는 정의당 신현웅 후보의 선전 여부가 최종 결과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결과가 2년 뒤인 대선과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자료사진)
이번 결과가 2년 뒤인 대선과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자료사진)

함께 치러지는 천안시장 보궐선거 역시 국회의원 2~3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지켜 볼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 온 천안이지만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데 이어 선관위의 고발까지 겹쳐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만에 하나 천안시장 보궐선거에서 미래통합당이 이길 경우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승조 지사가 이끄는 충남도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이냐, 인물이냐?’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큰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는 후보들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대전서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후보와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는 각각 6선, 5선 성공 시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천안시장 선거 국회의원 2~3석 이상 의미…‘큰 인물론’ 먹힐까?

5선을 노리는 대전유성을의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후보는 권력구조 개편을 전제로 국무총리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또한 3선 도전에 나서는 천안을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후보와 보령‧서천 미래통합당 김태흠 후보, 4선에 도전하는 아산갑 미래통합당 이명수 후보 등은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필두로 한 이른바 ‘충청대망론’ 주자들의 빈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재기 여부도 관심사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미래통합당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경우 차기 전당대회 등 더 큰 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총선 결과는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점에서 정치권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현재로선 충청권에서 대선 주자로 나설 만한 인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그동안 거론돼 온 잠룡들이 총선 후 충청권과의 연결고리를 확대하기 위해 나설 가능성이 커 지켜볼 대목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들 중에서는 차기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4개 시‧도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할 인물들이 있을 수도 있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무엇보다 대선 승리를 이끈 주역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현역 시·도지사를 위협할 가능성도 있어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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