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의 세상읽기] 민주당 압승, 민심은 통합당을 심판했다
[김선미의 세상읽기] 민주당 압승, 민심은 통합당을 심판했다
반성, 쇄신없는 보수 정당에 레드카드 던진 4‧15 총선
정부‧여당 180석의 무게에 등골 서늘한 두려움 가져야 
  • 김선미 편집위원
  • 승인 2020.04.1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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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편집위원
김선미 편집위원

[굿모닝충청 김선미 편집위원]  4월15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국민은 정권이 아닌 야당을 심판했다.

개헌선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180석. 패스트트랙 단독 처리도 가능한 국회 5분의 3을 차지한 거대 여당이 탄생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전례 없는 정부‧여당의 압도적 승리다. 

패스트트랙 단독 처리 가능한 5분의 3 차지한 거대 여당 탄생

4‧15 총선 압승으로 정부‧여당은 개헌을 제외한 입법 활동에서 대부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집권 4년차를 맞는 문재인 정부도 레임덕 우려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국정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거대 여당의 탄생에는 예기치 않았던 코로나19 사태와 대체로 성공적인 대응,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요인은 역설적으로 제1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제공했다. 이번 총선은 진보 진영의 압승으로 기록되기 이전에 보수 정당 최악의 참패로 기록되는 것이 보다 더 타당하다. 

“국민의 선택에 절망했다” 선거 결과 후 당의 공천관리 책임자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다. 가혹한 패배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반성해도 시원치 않을 텐데 선거 패배의 책임을 유권자에 돌린 것이다. 

보수정당 최악의 패배는 통합당이 제공, 심판론, 견제론도 안 먹혀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이들도 도저히 통합당은 ‘못 찍겠다’고 했다. 선거 초반만 해도 느긋했던 통합당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차갑고 지저분한 아스팔트 바닥에 납작 엎드렸지만 끝내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정권 탈환을 부르짖으며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웠던 정권 심판론, 견제론도 안 먹혔다. 오히려 역으로 자신들이 처절한 심판을 당했다. 특히 수도권 민심은 통합당에 역대급의 레드카드를 던졌다. 

국민들이 ‘보수정당’, 통합당에 절망한 것이다. 통합당은 영남권을 제외한 유권자들로부터 왜 그렇게 처절하게 외면당했는지 여전히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자기들만의 세상에 갇혀 대다수 국민들이 생각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민심의 풍향계를 읽어내지 못한 제1 야당의 민낯이 아닐 수 없다. 

극우 수구세력 이미지 꼰대스러움 도저히 통합당은 ‘못 찍겠다’

유권자들은 통합당의 ‘반성 없음’과 ‘꼰대스러움’에 질렸다. 현재 통합당의 이미지는 합리적이고 건강한 보수가 아닌 극우, 수구세력에 휘둘리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는 당으로 각인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권자들은 보수의 미덕인 품격 있는 말 대신 상스러운 막말에 걸핏하면 농성과 악다구니로 국회를 파행으로 만드는 정당을 대안세력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2016년 이후 2017 대선 2018 지방선거 등 3번의 큰 선거에서 내리 패배한 데 이어 네번째 전국 선거에서마저 ‘대패’한 이유다. 

반성과 성찰, 변화와 쇄신은커녕 영남이라는 갈라파고스에 고립되고 수구세력에 포위돼 간단한 막말 리스크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 중도 스윙보터마저 등 돌리게 만든 것이다. 

“시효가 다 된 과거 위에 서 있는 수구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

환골탈태의 처절한 반성과 쇄신책이 없으면 통합당의 그다지 미래는 밝지 않다. 보수진영에서 조차 통합당의 퇴영적 모습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개혁적 보수로 통하는 정치학자 윤평중 한신대 교수가 15일 총선에서 완패한 미래통합당을 가리켜 “시효가 다 된 과거 위에 서 있다”며 “변화와 쇄신을 거부하는 ‘수구 정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민심이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고 평가하며 “합리적이고 개혁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한, 그(통합당)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역시 긴장해야 한다. 민주당이, 정부가 예뻐서 몰표를 안긴 것이 아니다. 180석이라는 꿈에 취해 오만을 떨거나 민심을 배반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승리에 취해 오만하면 민주당, 너희도 ‘아웃’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비록 역대급의 승리를 일궈냈으나 민주당이 마냥 웃을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문 대통령의 2년 전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후 “높은 지지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두려움”이라고 했듯 전폭적 지지에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닥칠 전대미문의 경제 충격의 파고, 제3세력의 사라져 극한 대결이 우려되는 정치 지형, 분열된 국론, 국민의 열망을 담은 민생 개혁법안들이 정부 여당 앞에 산처럼 놓여 있다. 

어떻게 돌파해야 할지 모두 정부와 집권 여당의 책임이다. 책임을 미루거나 핑계댈 곳이 없다. 오롯이 정부와 집권 여당 몫이다. 180석의 준엄한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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