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21대 총선을 통해 다선(多選)에 성공한 충청권 의원들의 활약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의장에서부터 상임위원장은 물론 당 대표, 원내대표 후보군도 적지 않아 그야말로 ‘충청전성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우선 내리 6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서갑)은 가장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관행 상 원내 제1당 소속 최다선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아 왔는데, 그 조건에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박 의원이 국회의장에 선출될 경우 충청권 출신 입법부 수장은 19대 국회 전반기를 이끈 대전 중구 출신 강창희 전 의장에 이어 두 번째로 기록될 전망이다.
5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을)과 변재일 의원(청주청원)도 중진 이상의 위치에 오른 만큼 어떤 식으로든 그 위상에 걸맞은 역할 모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 의원은 이미 개헌을 전제로 국무총리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역시 5선에 성공한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의 역할이 관심사다. 당초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밝혀왔으나, 당의 총선 참패로 인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상황이다.
새누리당 시절 원내대표까지 지낸 정 의원은 지난 17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의 발전을 위해 뭘 마다하겠나? 어떤 어려운 일에도 제가 결심해야 하는 것이 숙명이라면 피하지 않겠다”는 말로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4선 그룹인 미래통합당 이명수 의원(아산갑)과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의 거취도 관심사다. 이 의원은 선거기간 중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홍 의원은 당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5선과 4선 그룹 중에서 국회부의장 도전자가 나올 수도 있다. 다만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한 지역이 모두 차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회직과 당직 모두에서 선택의 폭이 가장 넓다고 할 수 있는 3선 그룹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서을)과 박완주 의원(천안을), 미래통합당 김태흠 의원(보령‧서천)과 같은 당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과 이종배 의원(충주)이 그 주인공이다.
이미 박완주 의원과 김태흠 의원은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들 중에서는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는 의원도 나올 가능성이 크다. 박범계 의원은 차기 대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들 다선 의원이 저마다의 도전에 성공할 경우 충청권은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한 정치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결국 지역 현안 해결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계파를 비롯한 당 내의 역학구도와 함께, 주요 정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영‧호남의 입김(?)이 작용할 경우 의외의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