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부여=김갑수 기자] 충남 부여군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굿뜨래페이 충전액이 11일 기준 32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5개월 만에 제작비 3억2000만 원의 100배를 넘어선 것이다.
군은 지난해 블록체인 방식의 굿뜨래페이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굿뜨래페이는 특히 타 지자체의 전자식 상품권이나 쿠폰형 지역화폐와 달리 가맹점이 받은 매출을 다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한 업체에서 1만 원을 굿뜨래페이로 지불했을 경우, 해당 업체는 이를 다시 재료비 구매에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화폐처럼 재순환이 가능한 것이다.
고령층도 익숙한 카드방식을 도입했는데, 5월 기준 약 6만6000명의 군민 중 2만7000명이 굿뜨래페이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의 소멸지수는 0.29로, 인구절벽과 함께 경제적으로 소비절벽의 위기에 처해 있지만 굿뜨래페이가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활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320억 원 중 약 200억 원은 군 주도의 정책발행이 아닌 군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것이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달 현재 일일 평균 결제액은 3억2000만 원에 달하는데, 이는 도내 충전량의 1위에 해당하며 전국 지자체 경제 규모 대비 20위 수준이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한편 일반 사용자는 캐쉬백 형태로 8%를 받으며, 가맹점도 굿뜨래페이를 타 가맹점에 사용할 때 5%의 순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순환 인센티브는 굿뜨래페이 순환으로 형성된 16억 원으로 소진되는 것으로, 별도 예산투입이 필요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