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충북 충주시민연대가 옛 수안보 한전연수원 무단 매입으로 물의를 빚은 조길형 충주시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가졌다.
충주시민연대는 20일 시청 남한강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주시가 수안보 도시재생사업 추진을 명목으로 시의회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 없이 옛 수안보 한전연수원 건물과 토지를 불법 매입했다”며 조 시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담당 직원이 시장 결재 없이 매입했다면 고소와 함께 징계하고 조 시장이 최종 결정했다면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시유지 사용수익허가 취소 관련 소송이 벌어지고 있는 빛 테마파크 라이트월드 문제, 21대 총선 과정에서 도마에 오른 미술품 관리 부실 문제, 단월정수장 현대화사업 관련 공무원 향응 수수 문제 등을 거론하며 행정 난맥상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시장과 담당 공무원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며 “조 시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주민소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의섭 공동대표는 기자회견문 발표 뒤 단상에서 머리를 삭발했다.
시는 2017년 11월 법원 경매를 통해 옛 수안보 한전연수원 소유권을 확보한 A씨와 매매 의향서를 체결한 뒤 지난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응모했다.
같은 해 10월 수안보 온천관광지 도시재생사업 추진이 확정되자 소유권 이전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에 따른 시의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충북도는 시의 요청에 따라 지난 18일부터 옛 수안보 한전연수원 매입 업무 전반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