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 대표 4명째 '중도하차'… "자질 갖춘 사람 앉아야"
대전문화재단 대표 4명째 '중도하차'… "자질 갖춘 사람 앉아야"
제3대부터 제6대까지 중도 사퇴 사례 되풀이… 업무공백 우려
“정파 등 이해관계 떠나 식견 갖춘 지역인사가 대표직 자리해야”
  • 정민지 기자
  • 승인 2020.06.09 0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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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가의집. 사진=대전문화재단 홈페이지 /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대전예술가의집. 사진=대전문화재단 홈페이지 /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대전문화재단의 대표이사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는 사례가 또다시 발생했다.

최근 돌연 사퇴한 박동천 대전문화재단 대표를 포함해 역대 대표이사 5명 중 4명이 연달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대표직에서 사퇴한 것이다.

잇따른 대표 공석으로 업무 공백의 우려가 따르는 만큼 향후 대표이사는 보다 검증된 인물이 자리해야 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7일 박동천 대표가 대전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18년 9월에 취임해 임기가 1년 3개월가량 남은 상황이었다.

그는 ‘2019 아티언스 대전’ 관람객 수 조작 의혹, 장애인 주차구역 불법주차 등으로 징계를 앞둔 상황에서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

앞서 제2대와 제3대를 연임한 박상언 전 대표도 임기 만료 9개월을 남겨두고 2015년 1월 퇴임한 바 있다. 당시 박 전 대표의 사임에 대해 민선 6기 출범에 따라 자진사퇴를 종용하는 압력이 가해졌다는 전언이다.

이어 제4대 대표직을 받은 박찬인 전 대표 또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그는 2016년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창립총회에서 재단 팀장과의 폭행 사건에 연루되며 물의를 빚었었다. 이와 함께 ‘대전예술가의집’ 명칭 변경 관련 설문조사 조작 건까지 파악되며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이후 5대 대표를 맡은 이춘아 전 대표도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2017년 재단이 실시한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에서 한 심사위원이 자신의 제자에게 최고 점수를 주면서 해당 제자가 1등한 일이 벌어졌다. 관련해 의혹이 제기되자 행사 담당자는 관련 서류를 허위를 작성하고 채점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대전광역시연합회 등 지역 문화단체 세 곳이 재단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면서 이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현재 박동천 대표의 빈 자리는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채우고 있지만, 대표직 공석으로 인해 업무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향후 제7대 대표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된 후에야 공모가 시작되기 때문에, 시에선 빠르면 7월 말에서 8월 초 선임을 예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단의 대표가 계속 사퇴함에 따라 추후에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표이사의 자격 요건 등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며 “업무 공백을 채우기 위해 최대한 빨리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반적인 문제를 보완한 다음 공고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임원추천위원회가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심사를 할 때 공정하게 점수를 주고 검증을 완벽히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자질을 갖춘 분이 재단 대표직에 자리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대전문화재단에선 현재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단 관계자는 "작년 재단 10주년을 맞아 업무 분석과 함께 조직진단을 받았다. 해당 결과는 지난해 연말에 나왔으며 그에 따라 재단 내에서 자체적으로 조직개편안를 수립한 상태"라며 "올 초 코로나19와 특별감사 등의 일정으로 늦어진 부분이 있지만, 시에서도 조직개편에 대한 내용들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 했다.

대표가 중도 사퇴하는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추후 대표이사는 이해관계 등에 휘둘리지 않고 자질을 갖춘 인물로 선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문화계의 한 인사는 "앞으로의 문화재단 대표는 지역문화예술계를 잘 아는 지역인사가 돼야 한다. 정파 등을 떠나 제대로 된 식견을 갖춘, 공정한 대표가 뽑혀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선 의지가 분명해 보이는 만큼 새로운 대표에 맞는 체계적인 조직 환경을 갖춰 재단이 지역문화예술발전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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