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文정부 남북화해 상징이 폭파당했다” (조선일보)
“김정은, 판문점 선언을 폭파했다” (중앙일보)
“北, 남북화해 상징 폭파시켰다” (동아일보)
〈조선-중앙-동아〉의 17일자 신문 1면 제목이다. 매체는 다르지만 헤드라인은 약속이라도 한 듯 데칼코마니다.
송요훈 MBC 기자는 이날 전날 북한의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건 보도와 관련, “'조-중-동(CJD)'의 오늘자 신문 1면 제목은 닮아도 너무 닮았다”며 “마치 서로 담합이라도 한 것처럼, 또는 누구의 지령을 동시에 받기라도 한 것처럼 단어 선택과 논조가 닮아도 너무 닮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들 3사에게 공통질문 세 가지를 내던졌다.
“묻는다. ①'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 폭파되니 즐거운가? ②남북화해의 상징인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되니 행복한가? ③남북의 신뢰가 깨지는 폭파음이 들리고 긴장이 고조되고 탱크 굴러가는 소리와 함께 저 멀리 달아났던 전쟁이 휴전선 앞으로 성큼 다가오는 것 같아 기운이 나는가?”
그리고는 귀 거친 충고를 잊지 않았다.
“전쟁을 선동하지 말라. 전쟁 선동은 언론이 할 짓이 아니다. 지구 어디에서든 전쟁 방지와 평화 추구가 언론이 가야 할 길이다. 평화를 거부하고 전쟁을 충동질하는 언론은 언론이 아니다. 그런 언론은 인류의 적이다.”
그가 이날 대표적 수구언론인 〈조선-중앙-동아〉를 영문 이니셜 ‘CJD’로 한데 엮어, ‘중의적(重義的)’으로 부각시킨 점이 주목을 끌었다. ‘CJD’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reutzfeldt-Jakob disease, CJD)을 뜻하기도 하는데, 이는 변형 프리온에 의해 발생하는 대단히 희귀한 퇴행성 치매현상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