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고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해달라”
“합덕고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해달라”
학부모·교감, 남학생 학교 선택권과 남녀 평등교육 위해 호소
충남교육청에 빠른 결단 촉구
충남교육청, 전환 신청 ‘유보’…“검토해보겠다”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0.06.25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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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당진 합덕지역 학부모를 중심으로 합덕고등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녀공학 전환을 요구하는 사정은 이렇다.

당진지역 고등학교는 8교(공립 4교, 사립 4교)다.

공립학교 중 인문계 학교는 당진고와 합덕고 2교다.

이 중 합덕읍에 합덕고와 사립학교인 서야고등학교가 있다.

합덕고는 당진지역 유일한 여고로 학생 수는 53명이다.

반면 서야고 학생은 248명으로 남학생이 164명, 여학생이 84명이다.

합덕 남학생이 인문계고 진학을 원해도 집과 가까운 사립 고등학교 외 선택지가 없다.

합덕읍사무소 기준 당진고는 24km, 사립인 송악고와 신평고, 호서고도 각각 10km 이상 떨어져 있어 통학이 어려운 상황이다.

합덕고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돼야 남학생의 학교 선택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게 학부모 주장이다.

자료 제공=합덕고/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자료 제공=합덕고/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이에 합덕고는 지난해 남녀공학 승인 신청서를 충남교육청에 제출했다.

반면 서야고 측도 합덕고의 남녀공학 전환은 “사학재단 죽이기”라며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결국 교육청은 ▲교명 변경 없이 남녀공학 전환은 학생과 학부모, 교육공동체 혼란 우려 ▲지역 사회 여론과 공감대 형성 부족 ▲당진지역 2021년 학생 수 감소 같은 3가지 이유로 남녀공학 신청 승인을 유보했다.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합덕고와 학부모는 반발했다.

합덕읍민 472명이 남녀공학 전환에 ‘찬성’ 입장을 내놨다는 게 합덕고와 학부모 주장이다.

게다가 합덕고는 지난 3월 합덕여고에서 합덕고로 이름을 바꿨다.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은 마련됐다는 얘기다.

교육청은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학부모들이 거리로 나섰다.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합덕고 남녀공학 전환 추진위원회가 지난 19일부터 충남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같은 장소에서 한 달간 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정옥 합덕중·합덕고 운영위원장은 “남녀공학 전환은 교육감 전결 사항이다. 교육감이 결단만 내리면 남녀공학 전환은 어렵지 않다”며 “결단이 늦어질수록 지역 사회 갈등만 커진다”고 강조했다.

송악중 학부모 A씨는 “남학생 학부모 대부분은 아이를 사립이 아닌 공립으로 진학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학부모 B씨도 “남학생들이 집과 가까운 합덕고 진학을 희망해도 여고라서 진학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 불평등 해소를 촉구했다.

전상욱 합덕고 교감은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교육청이 사립을 살리고 공립을 죽이는 행정을 펼치면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상태가 유지되면 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오로지 학생만 생각하고 학생만을 바라보는 교육을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계속해서 "남녀공학 전환을 통해 서야고와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으며 더 나은 교육의 질을 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소중한 우리 학교를 남녀공학으로 만들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와 25일 오전 10시 기준 660명이 동의했다.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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