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충남 ‘아산시티투어 버스(이하 시티투어)’가 오는 26일부터 운행 재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기상조라는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아산시에 따르면 시티투어는 매주 금·토·일요일과 전통 5일 장날(4, 9일)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는 테마형 코스와 주말 온양온천역~현충사를 순환하는 순환형 코스로 진행된다.
차량 임차형식으로 운영되며 시비 1억 6000만 원 예산이 투입된다.
시티투어 운행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산지역은 이달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늘었다.
이 뿐 만 아니다. 인근 천안시와 충남도내 시·군에서는 계속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시는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7일 재난안전대책 본부 비상상황 근무를 재가동하며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시티투어가 지역 경제·관광 활성화를 위한 시책이라고 하지만 방역과 엇박자를 내는 꼴이다.
시는 시티투어 버스 운행 시 인원수 제한 20명,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발열체크 같은 방역 지침을 내놨지만 이 같은 방침 역시 단순한 안전 수칙의 하나일 뿐 안심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지역에서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산 관광을 장려하는 것 또한 위험을 초래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시점에 버스에 모여 5일장 같은 밀집 공간을 단체로 방문한다는 부분도 지적 대상이다.
아산 시민 A씨는 “시티투어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같이 이용한 시민은 물론 관광지 또한 비상상황이 될 것”이라며 “이 시점에는 모이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도 "이런 상황에 시민과 관광객이 시티투어를 이용할지 의문이다“이라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매년 해왔고 이용 문의도 많이 들어와 지금이라도 운행을 시작하려고 한다. 축제처럼 사람을 끌어 모으는 게 아닌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을 헛되이 쓰는 것보다는 해보고 안되면 운영 중단할 것”이라며 “방역수칙을 잘 지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