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부여=김갑수 기자] 충남 부여군이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백제 사비도성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나성(사적 제58호) 중 서나성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발굴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발굴 현장은 부여읍 구교리 산6-2번지 일원이다.

군에 따르면 나성은 백제가 사비로 천도(538년)하면서 도성을 보호하고 내·외부 공간적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쌓은 성으로, 도성의 4면에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각각의 위치에 따라 북나성, 동나성, 서나성, 남나성으로 부르고 있다.

나성에 대한 발굴조사는 1991년 동나성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여 차례 진행됐다. 발굴조사단은 동나성과 북나성 성벽의 실체와 함께 지형에 따라 다양한 축조 기법이 사용됐음을 확인했으나, 서나성과 남나성의 경우 아직까지 그 실체가 모호한 상태다.

서나성 성벽은 부소산성 서쪽에서 구드래 방향으로 존재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지만 지표상에서는 그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군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서나성의 성벽이 지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구간의 성벽 체성부(體城部: 성벽의 몸체를 이루는 부분)와 서나성 성벽으로 보이는 남쪽 평탄지 일대 유구(遺構)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문화재청과 함께 나성을 비롯한 부여지역 핵심유적에 대한 단계적인 조사를 통해 백제왕도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갑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