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최근 ‘코로나19’와 더불어 하루가 멀다 하고 숨 쉴 겨를 없이 정치, 경제, 사회적인 이슈가 터져나오는 가운데 진영간 세대간 이데올로기 논쟁이 뜨겁다.
저마다 자신들의 주장에 정당성과 합당성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도를 넘는 공방 속에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는 무법과 무질서의 아노미 현상마저 표출되는 양상이다.
이에 프랑스 파리에서 화가로 활동 중인 정택영 전 홍익대 교수는 13일 현재 펼쳐지고 있는 이같은 현실을 개탄하며, 논쟁에서 흔히 상용되는 거칠고 공격적인 단어에 주목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말에 안 좋은 표현은 전부 개와 짐승을 뜻하는 '개사슴록변(犭)'을 붙여서 그림글자로 이루어진 낱말”이라며 “모이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며 싸우길 좋아하는 개의 특성을 상형화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사람들이 그 짓을 더 많이 하고 있지 않는지 개탄할 일”이라고 한숨지었다. 그리고는 관련 우리말을 끌어 모았다. 부지기수로 많다.
교활(狡猾), 외설(猥褻), 범죄(犯罪), 엽기(獵奇), 졸부(猝富), 시기(猜忌), 광란(狂亂), 주구(走狗), 호리(狐貍), 저격(狙擊), 교사(狡詐), 협착(狹窄), 낭패(狼狽), 창궐(猖獗), 맹견(猛犬), 지옥(地獄), 독단(獨斷)…
한편 정 화백은 가사문학의 대가인 송강 정철(1536~93)선생의 직계후손이자, ‘향수’를 지은 큰할아버지 정지용 시인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유년 시절 당시 향교 교장을 지낸 친척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어린 나이에 천자문과 명심보감, 소학 등을 모두 외워낼 정도로 한문을 익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