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63년 전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서 문을 연 ‘청인(淸仁) 약방’이 동네 사랑방에서 지역 문화유산으로 거듭난다.
괴산군은 청인약방 주인 신종철(88)씨가 칠성면 도정리 212-5 일대 약방 건물(33.72㎡)과 부지(73㎡)를 최근 군에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청인약방은 목조 건물에 함석지붕을 얹은 시골약방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담벼락 벽화와 고즈넉이 자리한 200년 넘은 느티나무, 주변으로 널린 고인돌 등도 볼거리다.
우여곡절 끝에 청주 지인의 도움으로 약방을 차린 신씨는 그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약방 이름을 ‘청인(淸仁)’이라 지었다.
약방은 그 자리에서 청인약점, 청인약포, 청인약방으로 바꿔가며 마을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했다.
주민들은 몸이 아플 때뿐만 아니라 경조사가 있을 때도 수시로 신씨를 찾았다. 지금까지 그가 결혼식에서 주례선 것만 1700쌍이며, 수백 명의 보증을 서다가 당사자가 갚지 못한 빚 10억 원 이상을 40년에 걸쳐 대신 갚기도 했다.
이 같은 사연은 각종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차영 군수는 “세월의 풍파를 견뎌온 어르신께서 큰 뜻을 갖고 청인약방을 기부해주셔서 기쁘다”면서 “괴산군의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높이고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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