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눈] 보이지 않는 손의 가치 177억
[시민기자 눈] 보이지 않는 손의 가치 177억
  • 손석현
  • 승인 2015.01.12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개발지원팀장
[굿모닝충청 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개발지원팀장] 2014년 대한민국은 여러 가지로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던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해였다.

지난해 2월 강원도에 기상관측 이래 103년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농장 시설물이 붕괴되고 일부 지역주민들이 고립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한 지난 2월 17일, 경주 마우나리조트가 붕괴되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던 대학생들이 참변을 당했다. 사고의 아픔이 다 가시기도 전인 지난 4월 16일에는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하여 295명이 목숨을 잃었고, 아직도 9명의 실종자들이 차디찬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재난재해 현장과 국가적ㆍ지역 축제 현장엔 이름없이, 빛도 없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한 이들이 있다
바로 자발적 일꾼 ‘자원봉사자’들이다"

이외에도 서울 상왕립리역 열차 추돌사고, 고양터미널 화재사고, 경기 판교의 야외광장 환기구 추락사고, 러시아 베링해에서 조업하던 오룡호의 침몰 사고 등 어느 해보다 사건사고와 인명피해가 많았던 한해였다.
이러한 전국적 재난재해 사고뿐만 아니라 우리 충남지역에서는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여 상처 받은 우리 국민들을 위로하기도 했으며, 제60회 백제문화제 개최, 충남도민체전, 금산인삼축제, 천안흥타령 축제 등 충남관내에서 크고 작은 다양한 지역 축제와 행사들이 개최되었다. 

그런데 앞서 열거한 재난재해 현장과 국가적 행사, 지역축제 현장에는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보이자 않는 곳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한 이들이 있다. 바로 자발적 일꾼 ‘자원봉사자’들이다.

자원봉사자들은 강원도 폭설 피해 현장에서 빠른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팽목항과 진도체육관, 안산합동분향소에는 전국에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달려와 구조수색 활동, 세탁봉사, 상담서비스, 식사제공, 지원물품 정리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했다. 현재도 실종자 가족 30여명의 생활을 옆에서 돌보고 있다.

우리 충남에서는 지난해 8월 당진의 솔뫼성지와 서산의 해미읍성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행사에 3,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동참하는 한편, 지역의 다양한 축제 현장과 행사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보이지 않는 손의 가치
지난 한 해의 자원봉사 분야 통계를 분석해 보니 충남의 총인구 2,060,971명 중 18%인 375,225명이 자원봉사자로 등록되어 자원봉사활동 연인원 926,308명, 실인원 140,041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원봉사자들의 총 봉사 누적시간은 3,402,981시간을 기록했다. 단순히 자원봉사의 숭고한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는 것에 다소 무리가 따를지 몰라도 이를 작년 기준 최저 시급 5,210원으로 계산해 보니 무려 177억여 원이라는 활동 가치로 나타났다. 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 개인 자원봉사자의 작은 가치를 모으고 모으니 우리 지역사회에 177억 원의 가치로 만들어졌다.

특히, 자원봉사의 활동이 자원봉사자 개인의 영리와 이익 추구가 아닌 지역사회의 행복 공동체 건설과 나눔의 실천 가치를 중심에 두었으니, 이들의 숨은 가치는 더욱 소중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지난 한해 우리 충남에서는 안타깝게도 구제역 방역 초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있었고, 폭설피해 복구현장에서 자원봉사자가 낙상사고를 입기도 했다. 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자원봉사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과 지원이 함께 논의 되어야겠다.
또한 2015년에도 자원봉사자들의 숨겨진 가치가 지역사회 곳곳에서 영롱히 빛나길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