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에 성착취물…” 대전 공직사회 성범죄 ‘얼룩’
“몰카에 성착취물…” 대전 공직사회 성범죄 ‘얼룩’
공직사회 불신 목소리… 여성단체 “왜곡된 성문화 돌아봐야”
  • 최수지 기자
  • 승인 2020.07.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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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최수지 기자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최수지 기자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대전지역 공직자가 잇따라 성 범죄에 연루되면서 도덕성 타락이 극에 달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1일 대전경찰과 대덕구청 등에 따르면 전날 구청 청사 내 여자화장실에서 화장지 케이스 안에 설치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용의자로는 구청 공무원 A(30)씨가 지목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당일 해당 직원 차량에서 카메라 등 불법행위 증거물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여직원을 대상으로 심리치료와 상담 등을 통해 심리 안정화에 노력하는 한편, 재발방지를 위해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공직사회가 성 범죄로 도마 위에 오른 건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역에서는 서구청 소속 공무원 B(22)씨가 아동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 기소돼 파문이 일었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N번방’사건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대전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따르면 B씨는 군 복무 기간인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총 3회에 걸쳐 13세 미만 미성년자를 협박해 나체 동영상 등을 찍게 하고 전송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송받은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면서 피해자를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스쿨미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 만해도 자율학습시간에 음란동영상을 보면서 자위를 한 교사 등 S여중·고 ‘스쿨미투’사건이 터졌고, 2018년에도 지역 사립여자고등학교 교사들이 수업시간 중 “가슴 만지면 커진다” 등 성희롱·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시민들도 분노하고 있다.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다.

시민 김 모(29)씨는 “공무원 임용 전 면접 등 여러 단계가 있을 텐데, 검증하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 인격적으로 잘 검증된 사람을 선정해야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라며 “면접 단계에서 확인할 수 없다면, 교육 등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지역 여성단체도 목소리를 냈다. 강력한 처벌에 더해, 우리사회의 왜곡된 성 문화에 대해 다시 살펴보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역 여성단체 관계자는 “교사나 공무원이 화장실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N번방 사건만 봐도, 다수의 남성들이 연루됐다. 특수한 소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비인간화하고, 일상적인 폭력을 행해지고 있다. 가해자 처벌은 당연하다. 이들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분석해 대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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