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재 기자의 ‘부산行’… 〈채널A〉 회사 차원서 내린 지시였을 것”
“이동재 기자의 ‘부산行’… 〈채널A〉 회사 차원서 내린 지시였을 것”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7.23 0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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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부산行’은 회사 차원에서 내린 지시에 따라 움직였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부산行’은 회사 차원에서 내린 지시에 따라 움직였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 측의 언론플레이에 낚이면 안 된다. 우리는 이들의 범죄여부도 못잖게, ‘검언유착’의 관행 자체를 지적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절대 착시현상에 빠지면 안 된다.”

행동탐사언론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는 22일 유튜브 채널 〈시사바리스타〉를 통해 이렇게 당부했다. 그는 이날 〈한겨레〉에서 법원을 출입하며 법조기자로 활동하던 경험을 토대로, 언론인의 시각에서 '검언유착' 사건을 새롭게 조명하고 나섰다.

그는 “언론사 업무관행을 좀 알면, 이 기자와 한 검사가 나눈 대화가 결코 단순한 '덕담'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며, 언론사 취재 관행상 결코 일반적이지 않음을 상기시킨 것이다.

“생각해봅시다. 이동재는 법조팀장 급이 아니라, 4~5년차 경력의 일선 기자다. 그런데 그 정도 연차의 기자가 검사장급과 구체적인 사건을 특정해 이야기를 나누고 깊이 있게 상의하는 등 막역하게 지내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냥 덕담이나 들으러 부산까지 내려간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어 “관행상 서울중앙지검을 출입하는 기자가 심지어 후배까지 데리고 부산지검의 검사를 만나러 가지는 않는다”며 “왜냐 하면, 부산지검은 지역 주재기자의 취재영역이어서 이를 마음대로 침해하면 내부에서 싸움이 나기 때문”이라고 언론사 관행을 소개했다.

“말하자면, 이동재 혼자서 한 게 아니라 사전 양해가 된 상태에서 내려갔다는 이야기다. 대단히 중요하게 상의할만한 뭔가가 있을 때 법조팀장의 지시를 받고 가는 게 관행이다.”

그는 “이는 본사 법조팀과 주재기자와의 사전 조율을 마쳤다는 것으로, 회사의 주요 결정사항으로 미션을 받아 취재를 간 것”이라며 “이동재가 갔지만 사실은 '채널A' 회사가 그를 부산에 보낸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자와 한 검사 간 공모에 대해서는 “녹취록만으로는 공모라는 공동정범이 성립하기에는 보수적으로 볼 때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며 "본질적이고 기능적으로 범죄에 기여하는 혐의가 있어야 하고, 행위적으로 지배하는 범죄혐의가 더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동재와 한동훈이 각자 펼치는 '공모가 아니라는 언론플레이'의 착시현상에 빠지면 안 된다”며 “공범 여부를 떠나 ‘검언유착’의 부적절함을 지적하고 감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한 검사에 대해서는 “명백히 감찰과 수사 대상”이라며 “설령 범죄혐의를 벗더라도 옷은 벗어야 할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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