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77] 300여 년 품격을 지켜 온 꼬부랑 소나무...대해로 보호수
    [나무, 천년의 세월을 담다 77] 300여 년 품격을 지켜 온 꼬부랑 소나무...대해로 보호수
    • 장찬우 기자
    • 승인 2020.07.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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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대천시내 수청사거리에서 부터 대천해수욕장 시민탑 광장 까지의 국도 36번 구간을 '대해로(大海路)'라고 불린다.

    대천 인터체인지에서 시내쪽으로 들어서자마자 도로 중앙선 안쪽에는 오래 된 노송이 한그루 서 있다.

    그 모양이 예사 소나무와는 다르게 품위 있어 보이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기가 다반사다.

    불과 몇 년 전에는 이 소나무가 있는 자리까지 산자락이 내려와 좁고 굴곡이 심해 다니기 위험했다고 한다.

    도로로 해수욕장을 오가는 차량들이 도로 밖으로 굴러 논으로 떨어지기 일수였고, 접촉사고가 많이 났다.

    사망사고가 줄을 잇자 이 소나무에 귀신이 붙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왕대산의 남쪽 줄기에 생긴 이 고갯길은 원래 경주김씨의 종산이었다.

    양지 바른 비탈에는 지금의 서울시장에 해당하는 한성판윤의 비와 상석, 그리고 문인상과 망두석들이 흩어져 있다.

    아마 대해로를 확장할 때에 일부 이장과 정비를 한 모양이지만 봉분이 없는 것으로 보아 어디로 이장한 것 같다.

    대부분의 보호수는 느티나무 등의 활엽수가 차지하고, 소나무는 보기에 드문데 이 소나무의 운명은 어찌 될지 걱정이 된다.

    옛날 산비탈 고갯길에 서 있었던 소나무가 도로가 확장되면서 산비탈 쪽으로는 편도 3차선을 내느라 절개되어 맥이 끊어졌다.

    남향 받이로 햇볕을 받으며 성장하는 소나무의 줄기와 가지는 반대편 차선 위로 뻗어 있어 지나가는 차량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다.

    300여 년을 살아 남았고 수고는 16m, 흉고 둘레는 2.4m 이다.

    동네에서는 꼬부랑 소나무로 불리는 이 소나무가 조선시대 영조왕 시기에 심겨진 것이니

    참 오랫동안 이 고갯길을 지켜왔다.

    앞으로 언제까지 더 이곳을 지키고 있을지 굄목에 의지하여 소음과 매연과 싸워감을 애틋하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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