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협회의 '소셜 멘탈리티(Social Mentality)' 부재
소설가 협회의 '소셜 멘탈리티(Social Mentality)' 부재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7.30 2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병금 칼럼》 소설가 협회의 '소셜 멘탈리티(Social Mentality)' 부재
- The Church in UP Arboretum Forest (알보리툼 숲속교회) 담임목사

문병금 목사는 30일 칼럼에서
〈문병금 목사는 30일 칼럼에서 "추미애 장관의 '소설 쓰시네'에 대한 진의는, 진실과 사실과 팩트에서 벗어나, 마음대로 상상해서 진짜인양 의혹 부풀리기를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소설 쓰시네’는 지극히 정상적인 말이다. 그런데 소설가 협회에서, 소설을 무시하고, 자기들에게 자괴감을 주었다고 사과하라는 성명서까지 내 놓았단다. 나는 이것을 보고, 이것이 우리나라 소설가들의 수준이라면, 앞으로 그런 '쏘셜(Social) 사회'에 대한 멘탈이 부재한 소설계는 종언을 고해야 하며, 그런 멘탈을 가진 자들은 스스로 소설계를 떠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 한다. 이들의 텅빈 멘탈에서 나온 소설은 〈조-중-동〉에서 쏟아져 나온 사설과 함께 이념 편향적인 글쟁이들의 잠재된 사고 속에서 나오는 독설, 허설, 가설, 억설, 낭설, 유설(幼設)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2.
그들 협회에서는 오히려 추미애 장관에게 감사를 표해야 한다. 아무리 픽션, 허구의 세계를 다루는 것이 소설이라고 하지만, 팩트와 진실을 무시하고, 덮어버린 채, 거짓과 조작, 의혹을 부풀려 사람을 죽이는 그런 잘못된 상상과 의혹 부풀리기를 하지 말라고 말한 것은 소설이 지양하고, 추구해야 할 것을 분명히 말해주는 것으로 상을 베풀어도 크게 베풀어 주어야 할 일이다. 추 장관 말의 취지는, 소설을 소설답게 쓰는 것에 대한 지적이 아니다. 팩트를 말해야 할 야당 국회법사위원들이, 사실을 왜곡시키고 비틀어, 조국 장관 때처럼 한 가정을 또 다시 범죄자로 몰아가는 그런 가설과 의혹을 만들려는 것에 대해, 우리시대 사회구성원들에게서 주로 부정적 의미로 통용될 때 쓰는, 통시적 언어로서의 ‘소설’을 쓰지 말라고 한 것이다.

3.
그것이 어디 소설을 무시하는 말인가? 소설가들에게 자괴감을 느끼게 할 만한 발언인가? 지극히 정상적인 발언의 진의와 화자(話者)의 메시지의 함의조차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소설을 쓴다고 하고 있으니, 우리나라 소설가들의 수준이 형편없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며, 자기들의 정체성과 위상을 크게 격하시키고 마는 것이다. 이제 우리 시대의 유치찬란한 집단을 보는 것은 '기레기기더기 언론과 검개검새라 일컫는 떡검찰' 만으로도 족하다.

4.
문학의 장르에서 소설은 실제로는 없는 사건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창조해 내는 행위를 말한다. 흔히 ‘픽션’이라고 말하며, 소설과 희곡 등이 그 범주에 들어간다. 소설이 허구(虛構)와 가상의 사건이나 상황을 다룬다면, 다큐멘터리,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또는 소설, 수필, 자서전, 기행문 등 논픽션(Non-fiction)은 작가가 상상해 창조하지 않은, 실제의 세계, 팩트(Fact)를 다룬다. 이로 볼 때 추미애 장관의 “소설 쓰시네”에 대한 진의는, 진실과 사실과 팩트에서 벗어나, 마음대로 상상해서 진짜인양 의혹 부풀리기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요즘말로 굳이 표현하자면, ‘또 거짓, 가짜, 조작뉴스를 만들어 퍼뜨리려 하고들 있네’ 제발 그러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성 발언이다. 

5.
이번 소설가 협회 성명서를 보면서 느낀 것은, 소설가들이 집단으로 피해의식에 쩐 사람들처럼 보인다. 상처가 많은 사람들 같다. 그들 심령에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의 공간이 없는, 그들의 의식세계에서 무슨 인생을 제대로 묘사하는 소설이 나오겠는가? 삶과 인생, 역사에 대한 이해, 소셜 커뮤니티와 멘탈리티에 대한 관조 없이, 어찌 인생을 표현하는 소설이 나오겠는가? 그리고 소설은 어느 집단이나 부류의 전유물이 아니다. 문학에서 말하는 소설은 누구나 다 쓸 수 있다. 소설가들만의 성역이 결코 아니다. 좋은 작가들이 이 시대에 많이 배출되어 제대로 된 소설을 쓴다면, 우리 국민들의 정서함양과 감성지수 향상에도 좋다.

6.
그리고 K-방역과 여러 분야와 함께, 우리나라 인기 있는 한류중 하나가 드라마이다. 일상드라마, 멜로드라마, 역사드라마, 다큐멘터리, 실화소설 등 우리 한국의 작가들이 쓴 것마다 외국 사람들이 환장들하고 좋아한다. 지금 팬데믹 시대, 격리기간 중에 넷플릭스에서 세계 사람들이 우리 드라마와 영화에 정신이 모두들 뿅 빠져, 우리한국 작가들이 쓴 드라마를 애청하고 있다. 이는 드라마가 세계적인 한류에 기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것도 어찌 보면 현실을 반영하건, 미래를 미리 조명하건, 상상력을 동원한 작가의 소설이다. 이런 것에는 누가 소설을 써도 뭐라 하지 않는다. 이런 소설은 더 많이 써야 한다.

7.
그런데 진실, 팩트를 말해야 할 상황에서는 절대 소설을 쓰면 안 된다. 지난 70년 우리 현대사에서 누가 팩트가 아닌, 거짓, 조작, 가공, 허위사실 유포, 의혹 부풀리기 등을 통해 정권을 유지하고, 역사와 민족과 국민들을 유린하고 능멸해 왔는가? 그 본산이 어디이며, 그 세력들이 어디에 있는가?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작년 2019년 '조국대전' 때부터 지금의 '검언유착' 정국까지, 어느 정치집단들과 세력들이 그 짓들을 자행해오고 있는가 보면 된다. 그것이 너무도 훤히 드려다 보고 있지 않는가!

8.
내가 보기에는 이번 소설가 협회의 성명서도 전체를 아우른 것 같지는 않다. 안 봐도 비디오이다. 그 안에 극우 이데올로기에 젖은 수구 작가들에게서나 나올법한 항변이라고 보여 진다. 의식 있는 생각과 사상이 있는 소설가들에게서 그런 유치한 말이 나오기란 쉽지 않다. 이번 그들의 사과요구 발언은, 그들 스스로를 젖비린내 나는 구상유취(口尙乳臭)한 집단으로 커밍아웃하는 것이다. 소설도 역사의식, 시대정신이 없이, 극우 수구지향적인 이념에 물들고 붙잡힌 사람들의 의식 세계에서는 자연과 역사와 신에 대한 사랑과 배려와 경외심이 반영된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

9.
나는 소설가 하면, 그래도 생각과 의식이 있는 이 시대의 지성인인 줄 알았다. 시대의 가치와 정신을 꿰뚫어 보는 심미안을 가진, 그래도 우리같은 범부들과는 다른 고상한 사람들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 일로 그들도 우리와 같이 하루 세끼 밥 먹고, 배설하는 사람들 정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알게 되었다. 우리 국민들 앞으로 활자로 된 소설보다는 삶의 진솔한 다큐, 에세이, 시, 기행문 등 논픽션 드라마와 소설, 영화 등의 시청각 소설을 더 선호할 가능성이 클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부터 그들 때문에 소설이 마구 싫어지려고 그런다. 바쁜 세상에 그것도 활자로 된 소설을 읽고 살기란 여간 쉽지 않을 것 같다.

10.
그냥 페이스북에서 페친들과 소통하는 그런 삶의 진솔한 언어, 맛깔스러운 일상 속의 삶의 언어들이 훨씬 좋다. 페친들이시여, 오늘부터 그런 소설은 절대 쓰지 마시라! 그런 소설은 주로 극우 수구세력들이 없는 것 가공해서 만든 조작뉴스, 거짓뉴스, 가짜뉴스의 생산 공장에서 나오는 그런 소설이다. 그런 소설도 아닌 소설은 쓰지도 말고, 보지도 말고, 읽지도 말고, 모두 전량을 쓰레기 처리장에 버려서 모조리 소각해 버려야 한다. 검새와 기더기, 통곡당 앞으로 한 번만 더 소설 써 봐라. 예끼 이 사람들...... 오늘 나의 논설은 절대 소설 아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