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입장문... '사과표명'에 무게 실은 수구언론의 왜곡보도
추미애 입장문... '사과표명'에 무게 실은 수구언론의 왜곡보도
- '닥치고 확증편향'에 사로잡힌 수구언론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0.09.13 16: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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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입장문은 검찰개혁에 방점을 찍은 내용이었으나, 수구언론은 '사과표명'에 무게를 실어 메시지를 왜곡했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1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입장문은 검찰개혁에 방점을 찍은 내용이었으나, 수구언론은 '사과표명'에 무게를 실어 메시지를 왜곡했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3일 아들 군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그가 찍은 방점은 '사과표명'이 아니라, ‘검찰개혁’이었다.

추 법무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을 메시지의 핵심을 두 군데로 나눠 배열하는 양괄식으로 구성했다.

전반부에서 공명정대한 검찰 수사에 무게를 실었다면, 후반부에서는 원칙주의자로서 국민의 뜻이자 자신의 운명처럼 여기는 검찰개혁을 반드시 완성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표명에 방점을 찍었다.

입장문 전반부를 살펴보자.
“코로나19 위기로 온 국민께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시는 상황에서,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려 먼저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제가 그동안 인내하며 말을 아껴왔던 이유는 법무부장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검찰은 누구도 의식하지 말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만 복무해야 할 것이다.”

먼저 국민께 본의 아니게 아들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는 메시지를 건넨 뒤, 법무부 장관으로서 엄정한 법 집행을 위해 그간 말을 아껴왔다는 점을 밝혔다. “송구하다”는 말은 인사말에 불과한 것이고, 엄정한 법 집행이 핵심이다.

입장문 후반부는 어땠을까?
“이제 진실의 시간이다. 거짓과 왜곡은 한 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 검은 색은 검은 색이고, 흰 색은 흰색이며, 저는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해 본 적이 없다. 이 원칙은 지금도, 앞으로도 목숨처럼 지켜갈 것이며, 그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자 목적이다. 그리고 검찰개혁과제에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 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 생각하며,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

후반부에서는 전반부보다 검찰개혁에 무게를 더 실었다. 〈기-승-전-검찰개혁〉으로 이어지는 키워드로 간추린 셈이다. 원칙에 입각한 엄정한 수사를 통해 오직 하나뿐인 진실을 반드시 가려내겠다는 각오가 흠뻑 배어 있다.

요컨대, 추 장관이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키워드는 사과 표명이라기보다는 검찰개혁 완수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자신의 사명으로 되새기고 이를 반드시 완성시키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다수 언론은 아들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언급한 대목을 인용, 대국민 사과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다. 수구언론이 그간 제기해온 특혜시비를 추 장관이 인정하는 듯이 비틀어 보도한 것이다. 이른바 '닥치고 확증편향'에 사로잡힌 수구언론의 한계가 아닐 수 없다.

대표적 수구매체인 〈조선일보〉는 “사실상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며 “핵심 의혹엔 침묵한 채 ‘적법한 절차’라고 밝혔던 국방부 입장과 판박이”라고 딴지를 걸었다.

또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한겨레〉는 제목에서부터 「추미애 “아들 군 복무 문제…국민께 송구”」라는 내용으로 사과 입장표명에 포커스를 맞추고는 검찰개혁은 생략해버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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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2020-09-13 23:48:53
참 대단한 분이세요.
아들문제를 꺼내어 사과문을 시작하고, 마지막에는 칼자루를 쥐고있는 검찰개혁으로 마무리 하는 명문구는 어떤 보좌관이 초안 작성을 하셨을까요. 초안 작성한 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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