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현장을 달구는 한국사 열풍, 공무원 등 취업에도 영향력 커져
입시 현장을 달구는 한국사 열풍, 공무원 등 취업에도 영향력 커져
장원한국사 류은희 남대전지국장 인터뷰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0.09.28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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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공부에 대한 입시와 취업 현장의 반응이 뜨겁다. 자녀교육에 민감한 초등 학부모들의 한국사 준비와 한국사능력시험 대비 문의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장원한국사 류은희 남대전지국장에게 효과적인 한국사 학습법을 들어봤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한국사 공부에 대한 입시와 취업 현장의 반응이 뜨겁다. 자녀교육에 민감한 초등 학부모들의 한국사 준비와 한국사능력시험 대비 문의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장원한국사 류은희 남대전지국장에게 효과적인 한국사 학습법을 들어봤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한국사 공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자녀가 초등 3학년만 돼도 영어학원만큼 필수적으로 알아보는 게 한국사다. 학습지를 하거나 또래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서 과외를 시키는 형태다.

한국사 열풍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추이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최진욱 고려대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운영현황 분석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시험 응시자가 시행 첫해인 2006년 1만 5395명에서 2019년 51만 5592명으로 13년 만에 약 33배가 늘었다.

응시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데는 지난 2012년부터 5급 국가공무원과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응시 자격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이 추가됐고, 2013년 공립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응시 자격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이상'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후 공무원 경력 채용과 사관학교 입시 때 가산점 부여, 군무원 공개채용시험 국사 과목 대체 등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입시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한국사는 필수가 됐다. 한국사 영역은 4교시에 탐구영역과 함께 실시되며 문항 수는 20문항, 시험시간은 30분, 문항당 배점은 2점과 3점이다. 평가방식은 절대평가다.

절대평가는 학생의 변별보다는 성취수준 달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한국사는 9개 등급으로 나뉘고, 50점 만점에서 1등급과 2등급 분할점수인 40점을 기준으로 각 등급별로 5점씩 낮아진다.

입시와 취업 현장에서 갈수록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사 공부법을 장원한국사 류은희 남대전지국장에게 들어봤다.

- 첫 한국사 공부는 어떻게 무엇으로 시작해야 하나?

"한국사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는 '가까운 것 알아보기'와 '옛이야기 읽기'로 시작하면 좋다. 가까운 것 알아보기란 자신과 가족, 이웃, 친구 등 인간의 이야기나 장독대, 이메일, 자동차 등 우리 일상생활과 관련된 물건을 연표와 지도, 일기 등 다양한 형태로 정리해 보는 방법이다. 자신과 주변인의 이야기, 물건의 변화 모습을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자신도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역사적 탐구력과 판단력을 기를 수 있다. 옛이야기 읽기는 전래동화나 신화, 설화 등을 통해 아이의 관심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현재와 다른 옛날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이 사람은 왜 이런 옷을 입었을까?'라는 식으로 역사적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고, 우리의 생활 모습이 시간에 따라 변화·발전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또 단군왕검, 주몽, 박혁거세 등 역사 인물과 미리 친숙해질 수 있다."

- 한국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은 낯선 용어 때문에 한국사를 어려워한다. 자칫 어려운 과목으로 인식할 수 있는데 어떻게 하면 한국사에 재미를 붙일 수 있나?

"아이들이 역사 용어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오늘날에는 사용하지 않는 과거의 용어를 아이에게 불친절한 방식으로 안내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역사 용어를 단순히 한자와 어휘 풀이 방식으로만 안내하는데 이는 단편적인 지식 전달에는 효과적이지만 일방적인 안내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용어에 대한 연상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지 않는다. 최근에는 만화와 삽화, 사진, 마인드맵, 인포그래픽 등을 활용하는 이미지 학습법이 한국사 학습에 자주 활용된다. 이미지 학습법은 언어 정보(글)와 시각 정보(그림)가 동시에 전달되어 용어의 빠른 이해가 가능하고, 연상이 쉽게 이루어져 지식의 장기 기억이 가능하다. 특히 만화의 경우에는 줄거리와 재미가 더해져 아이의 흥미와 관심도 끌어낼 수 있다."

-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19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사회 수업에 한국사(선사 시대)가 포함됐다. 초등학교 입학 전 한국사 공부는 어느 정도까지 해둬야 하나?

"초등학교 3·4학년 한국사 수업은 역사학의 연구 방법 이해, 가까운 것의 변화 확인 등 한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주요 학습 목표다. 유아기나 초등 저학년은 막연하게 옛것을 느끼고, 오늘날과 옛날의 구분을 명확하게 짓지 못하는 시기이다. 또 단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아 통사 중심의 한국사 학습보다는 '가까운 것 알아보기'나 '옛이야기 읽기', '인물 이야기 읽기' 등 흥미 중심의 한국사 교육이 좋다. 초보적인 역사 학습이 가능한 것은 초등학교 3·4학년 시기다. 이 시기에는 오늘날과 옛날의 차이를 아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타난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 또 전쟁 영웅, 전성기의 왕, 여성 위인 등 인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통사 중심의 인물 학습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주요 인물을 선정하여 이 인물이 어떤 일을 하였는지, 이 인물이 사건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을 살펴보고, 인물의 활동이 한 시대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알아보는 방식으로 통사 수업을 진행한다. 단, 인물의 활동을 설명할 때는 일방적인 전달보다는 학습 만화나 이야기책 등을 활용하여 교사나 학부모가 이야기식, 문답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이에게도 친숙하고, 역사적 사고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

- 장원 한국사의 유·초등 저학년 프로그램은 뭐가 있나?

"장원 한국사 우리 인물은 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한국사 전문 주간 학습지다. '한국사 우리 인물'은 현재 초등학교 한국사 교육에서 강조하는 인물 학습을 주요 콘텐츠로 삼아 아이들에게 역사 학습에 대한 흥미와 관심, 친근감을 유도하고 있다. 또 단군왕검, 주몽, 안중근 등 초등학교 교과서 수록 인물 외에도 을지문덕, 연개소문, 우륵, 임꺽정 등 새로운 인물을 수록해 시대에 대한 이해도를 넓혀 준다. '한국사 우리 인물'은 장원교육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키워드 학습법'을 활용해 한국사 학습을 진행한다. 키워드 학습법은 인물의 활동과 사건, 주제, 시대의 연결 관계를 학습자 스스로 정리하게 만든 자기 주도형 학습법이다. 아이는 학습 만화 속에 숨겨진 키워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한국사의 흐름을 이해한다. 학생의 역사적 사고력을 유도하기 위해 문답식, 이야기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연표, 인물 카드, 문화재 자료집 등 다양한 부교재를 통해 학습 효과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인물 카드는 게임 요소와 함께 내용 정리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학생들의 이해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초등 고학년의 한국사 공부는 어떤 방식으로 해야 효과적인가?

"5·6학년이라면 통사 학습과 연대표 정리 등을 통해 전체적인 역사 흐름을 파악하는 학습이 필요하다. 장원의 경우, '한국사 우리 역사'라는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우리 역사 속 주요 용어 192개와 96개의 주제를 바탕으로 선사 시대부터 대한민국까지의 흐름을 살펴본다. 기본 개념(용어편)과 심화 내용(맥락편)의 반복 학습을 통해 한국사의 완전 학습도 유도하는 형태다. '한국사 우리 역사'도 키워드 학습법이 활용된다. 자기주도학습을 유도하고, 내용의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학습 만화, 마인드맵, 인포그래픽 등 다양한 이미지 학습법을 활용한다. 한국사 자료집과 한국사 연표 등의 부교재가 제공되는데 한국사 연표는 한국사와 세계사의 흐름을 동시에 안내하고, 다수의 역사 지도를 통해 '지리' 감각도 키우고 있다."

- 중학생들은 어떤 형태로 한국사를 공부하고, 어떻게 로드맵을 만들어 가야하나?

"중학교 한국사는 내용이 방대하고, 낯선 용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단기간에 준비해서는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 중학교 단계에서는 시대별, 국가별로 전반적인 흐름을 정리하고, 이후 주제별로 깊숙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또 중학교 한국사부터는 대다수의 문제가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과 비슷한 자료 해석 문제로 구성된다. 단원별, 주제별로 많은 문제를 풀어 문제 풀이 능력을 길러야 한다. 앞서 언급한 '한국사 우리 역사'의 경우 시대별, 국가별로 한국사 내용을 재구성해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도록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및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문제 유형을 분석하고, 다양한 역사적 사고력 문제를 수록했다. 결국 기본 정리, 심화 정리, 종합 정리 등 반복적인 문제 풀이로 내용 이해도를 높이고, 문제 풀이 능력을 키우는 로드맵이 필요하다."

- 고등학교 1학년은 한국사와 통합 사회를 배운다. 변별력 때문에 학교마다 시험 유형이 천차만별인 고교 한국사 내신 공부는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가?

"고등학교 한국사는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중학교에서 간략하게 다룬 부분이고, 국가 중심이 아닌 시기, 독립운동 중심으로 진행되니 정리 체계는 이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 개항기,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흐름 파악을 위해 시기별 특징을 먼저 정리하고, 개항기는 정치와 사회 중심, 일제강점기는 독립운동 중심,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경제, 통일 중심의 주제로 정리한다. 많은 단체와 인물이 나오므로 단순 암기보다는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흐름을 정리하는 것도 좋다. 또 고등학교에서 한국사의 전근대사(구석기 시대-조선 후기)는 1-2개월 정도에 모든 진도를 나간다. 단기간에 많은 내용을 학습하기 때문에 용어를 중심으로 핵심 내용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내신 대비에 좋다."

-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초급, 중급, 고급 형태에서 최근 기본과 심화로 재편되었는데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하나? 또 효과적인 준비법은 뭔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개편은 취업과 연관성이 크다. 최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인증 등급이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채용 및 승진 등에 활용되고, 군무원과 경찰직, 국가직·지방직 7급 공무원 한국사 시험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되는 상황이다. 시험의 난이도 및 취득 점수 등을 높인 것은 이런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기본급수와 심화 급수를 통과하려면 체계적인 내용 정리와 문항 풀이가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체계적인 키워드 학습법으로 한국사의 큰 틀을 빠르게 정리하는 방법이 좋다."

-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됐다. 대부분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에서 한국사 3-4등급 정도 까지 만점처리하는데 고교생을 위한 수능 한국사 공부법을 소개해 달라.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영역은 한국사 기본 소양만을 평가하고 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본과 심화 사이의 난이도이기 때문에 초등학교·중학교 때부터 기초 지식을 쌓았다면 어렵지 않게 3-4급 이상은 취득할 수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 내용을 학습자의 수준에 맞게 정리하고, 시험에 나오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공부하면 좋다. 장원 한국사의 경우, 역사적 사고력 문항을 통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제 유형을 초등학교 수준부터 단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참고로 장원 한국사에 수록된 문항 중 일부는 2019학년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거의 비슷한 형태와 주제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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