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여권정치인들에 대한 피의사실도 언론을 통해 마구 흘러나왔다. 반면 야권 정치인과 검사들에 대한 향응제공 진술이 있었으나 지검장은 총장에게 대면보고에 그쳤고 그 누구도 알지 못하게 했다. 법무부와 대검 반부패수사부에는 보고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1일 출근하자마자 작심한 듯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접 겨냥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라임 사건과 관련, 윤 검찰총장이 반드시 거쳤어야 할 대검 반부패수사부 보고 절차를 패싱한 채 자신의 측근인 송삼현 전 서울남부지검장과의 대면보고로 사건을 선택적으로 슬쩍 덮었다는 이야기다.
이에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봉현 씨가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에게 로비 명목으로 수억 원을 주었다고 진술한 사실을 송 전 지검장으로부터 직보를 받은 뒤 윤 총장은 대체 뭘, 어떻게 했다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여든 야든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지만 자다가 혼잣말한 것이 아니면 지시의 상대방이 있어야 하는데, 고작 송삼현 씨 뿐 아닌가! 왜 대검 관계부서와 부서장들에게는 입도 뻥긋 안 했을까? 그리고, 윤 총장이 그 보고를 받았다는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수사가 뭐가 있는가? 내가 보기엔 야당 정치인에 대해 진행된 수사는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그는 “결국 ‘철저 수사 지시’는 뻥임에 틀림 없다. 사건을 덮으려고 비밀로 하고 있다가 사안이 공개되자 내놓은 거짓변명”이라며 “송 씨 뒤로 새로 부임한 현 박순철 남부지검장이 올해 8월 부임하자마자 같은 내용을 ‘직보’가 아닌 공식문서로 곳곳에 보고한 것과 비교해 보라”고 일깨웠다.
그리고는 “그제서야 이 사안이 여러 검사들 눈에 띄었을 것이고, 더 이상 감추기 어려웠던 것”이라고 추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