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정민지 기자] 지난달 중순 이후 안정세를 유지하던 대전지역에서 지난 27일 하루에 총 13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김장철과 연말연시 잦은 약속의 여파로 가족·직장동료 간 집단감염이 잇따라 일어나는 가운데 누적 확진자는 28일 오후 1시 기준 총 483명이 됐다.
이날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총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4일 확진 판정 받은 462번(대덕구 50대)은 당초 감염경위가 파악되지 않는 깜깜이 환자로 집계됐다.
이 확진자에 이어 같은 청소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463번(서구 50대)과 464번(서구 30대), 470번(동구 60대) 등 네 명이 연달아 확진 판정됐다.
최초 확진 판정일은 462번이 가장 빠르나, 네 명의 증상발현일을 기준으로 따졌을 때 463번이 지표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463번은 GPS 확인 결과 지난 10일부터 1박 2일 동안 수도권에서 같은 업체 동료와 일을 마친 후 식사를 했다. 현재 같은 지역 같은 시간대에서 다른 지역 포함 총 7명이 확진 판정 받은 상태다.
이에 따라 정황상 463번의 감염경로는 수도권으로부터 온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이들에 이어 471번(동구 60대), 473번(동구 40대), 474번(서구 50대), 475번(서구 50대) 등 네 명이 n차 감염됐다.
이들은 470번의 접촉자다. 470번은 지난 13일까지 462번과 같은 업체에 다니다, 471번과 473~475번이 일하고 있는 또 다른 청소업체로 옮겨 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타 지역 확진자의 가족모임발 확산도 이어졌다.
476~480명 등 다섯 명은 앞서 확진된 경북 경산시 686번 확진자의 친인척이다. 이들은 지난 21일 대전에서 경산 686번과 식사를 가졌다.
특히 478번(유성구 취학아동)과 480번(중구 10대)은 지역 내 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으로 각각 확인됐다.
현재 시와 시교육청, 자치구보건소 등은 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중심으로 현장역학조사와 현장 검체 채취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검사 결과는 이날 저녁께 나올 예정이다.
충북 제천 김장모임발로 지역에선 두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469번(동구 30대)은 제천 11번과, 481번(유성구 60대)은 제천 21번과 각각 접촉했다.
469번과 481번의 지역 내 연관성은 없으나, 제천 8·11·21번 등 세 명은 제천 김장모임발 확산으로 연관돼 있다고 추정된다.
482·483번(유성구 20대) 두 명은 아직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정해교 시 보건복지국장은 28일 대전시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국적으로 대부분의 확진경로를 보면 모르는 사람보단 가족 간 모임에서, 특히 식사하는 과정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다음주 수능을 앞두고 연말연시 모임도 많은 시점에서 확산을 줄이기 위해선 만남을 자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29일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관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전은 현재 1단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