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행정안전부 장관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들이 한 목소리로 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권력형 성범죄자’로 낙인 찍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행안부 장관 후보자인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3선 중진이면서도 말끔히 규명되지도 않은 사안을 "권력형 성범죄가 맞다"는 매우 그릇되고 경박한 입장을 표명, 그의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마저 제기되는 분위기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자처하는 전 의원은 현 정권 출범 후 국정운영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경기지사 후보를 놓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내부 총질을 서슴지 않으며 파열음을 내더니, 이후 건건이 현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에 제동을 거는 듯한 청개구리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여권의 X맨으로 손꼽힌다.
이런 가운데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전직 비서가 시장실 재직시절 박 시장에게 보낸 편지가 23일 공개돼 다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신문〉이 이날 박 전 시장 최측근 인사에게서 입수해 공개한 석 장의 손편지(2016년 2월 25일, 2017년 2월 15일, 2018년 5월 14일자작성)에 따르면, 성추행을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고소인의 당초 주장과는 다른 내용들이 곳곳에서 발견돼 아리송하게 만든다.
2017년에 작성된 편지에서 고소인은 "시장님을 곁에서 지켜보면 참으로 힘이 난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주시는 분"이라고 썼다. 이어 2018년 편지에서는 "한 달 동안이나 못 뵌다는 생각을 하니 참 마음이 뻥 뚫린 것 같고 가끔은 울컥하는 느낌까지 든다"라며 박 시장의 안부를 걱정했다.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 전 시장 사건을 “권력형이 가미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한 전 의원 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 따름이다.
이와 관련,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추행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주장한 여성이 쓴 편지라고 보이지 않는다"며 "'권력형 성범죄'라고 규정했던 정치권도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갈퀴눈으로 째려보았다.
눈은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