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의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거리에는 시민들의 자취를 찾기 힘들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985명이다.
전날보다 105명 줄었지만 종교시설과, 요양원 등 취약시설내 집단 감염을 비롯해 직장 등의 일상감염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이날부터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전국에서 5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됐다. 파티룸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영화관, 공연장의 경우 2.5단계 조치를 적용됐다.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되며 좌석 비우기를 통한 이용 인원 제한을 강화됐다.
겨울 스포츠시설에 대해 집합금지는 물론, 리조트,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에 대해서는 객실의 50% 이내로 예약을 제한한다.
이 같은 강화된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연말이면 캐럴이 들려오고,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이어졌을 거리는 한산함 만이 감돌았다.
이날 오후 5시쯤 대전 서구 괴정동 위치한 백화점 내에는 오가는 사람 없이 직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연말이면 선물 등을 사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을 텐데, 정적만이 감돌았다. 백화점 내 푸드 코트는 텅 빈 상황이었다.
같은 건물에 위치한 영화관 내부도 아르바이트생을 제외하면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같은 시각 대전 유성구 대정동에 위치한 아울렛도 시민이 자취를 감췄다.
한 매장 직원 A(27)씨는 “지난해와 비교해 약 40%정도 매출이 급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오면서 이번주 내내 손님이 없었다”라면서 “크리스마스 이브 매출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후 6시 30분께 찾은 대전 중구 은행동에서도 시민들의 발길을 찾기 쉽지 않았다. 퇴근시간 집으로 발길을 재촉하는 직장인들이 지하철을 가득 채웠을 뿐이었다.
예년이면 캐럴 등이 들려왔을 번화가임에도 연말 분위기는 실종된 상태였다. 시민들은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이내 거리를 떠났다.
인근 대흥동 번화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네온사인이 가득한 길거리 위 인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주점을 운영 중인 김 모(41)씨는 “2단계 시행 후 자구책으로 한 시간 일찍 오픈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부터 5인 이상 모임도 금지되면서 저녁장사를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라고 했다.
한산한 거리를 떠나자, 인근 유명 제과점에는 자취를 감춘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다.
시민 정모(23)씨는 “코로나19에 가족들의 걱정이 많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친구들과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가족들과 케이크를 먹으면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