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승부수…’엄중’모드⇒‘암중’모색⇒‘암울, 암담’
이낙연의 승부수…’엄중’모드⇒‘암중’모색⇒‘암울, 암담’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1.03 00:1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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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일 '광주MBC'와의 신년 대담에서도 차기 대선의 화두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사회적으로 대결과 갈등이 너무 많아 국민 통합이 중요한 요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진=광주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일 '광주MBC'와의 신년 대담에서도 차기 대선의 화두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사회적으로 대결과 갈등이 너무 많아 국민 통합이 중요한 요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진=광주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냑연 대표가 정치인생의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지지율 하락에 따른 초조감이 지나치다 보니 몰이성적인 무리수를 둔 것일까?

새해 벽두에 뜬금 없이 꺼낸 전직 대통령 사면 제안이라는 승부수가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라고, 어쩌면 치명적인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한숨이 이구동성으로 터져 나온다.

단순한 '액땜' 차원이 아니라, 차기 대권은커녕 자칫 정치인생을 마감할지도 모를 암울하면서도 암담한 상황을 맞고 있다고나 할까.

기자들의 질문에 엉겁결에 낚인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없지 않았으나, 이는 이 대표의 ‘실언’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지지자들의 쉴드에 불과했다. 이 대표가 2일 “당청에 사전협의 없이 발언한 건 미안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사면제안 할 테니 나의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공식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또 〈광주MBC〉와의 신년 대담에서도 “코로나 때문에 우리가 고통스럽게 지나고 있는데, ‘전환기를 순탄하게 넘어갈 것인가 부닥쳐서 넘어갈 것인가’ 하는 대전환기에 놓여 있다”며 “사회적으로 대결과 갈등이 너무 많아 국민 통합이 중요한 요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의 화두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역시 '통합'으로 답변한 것이다.

요컨대, 이 대표의 사면론 제안은 청와대나 당내 의견 조율 없이 내놓은 자기 목소리로 라이벌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경쟁에서 이니셔티브를 장악하기 위해 작심하고 꺼내 든 정치적 승부수로 보인다. 별 생각 없이 뜬금 없이 내던진 뇌피셜이 아니라, 엄중 모드 속에서 나름대로 전략적인 암중모색과 고민 끝에 만들어낸 쿠킹된 아이디어임을 시사한 셈이다.

당장 3선의 정청래 의원을 비롯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과 안민석 박주민 의원 등 민주당내 주요 세력 대부분이 발끈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정성호 의원을 비롯 이용우 오영훈 김한정 의원 등 극소수만이 이 대표 입장에 동조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이개호 의원과 김진표 전해철 의원 등이 눈치 보며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상황을 이 대표가 사전에 예측하지 못했을 리는 만무하다. 그럼에도 이 같은 무리수를 둔 것은 부조리의 표상인 이명박-박근혜 등 전직 대통령 사면을 너무 나이브하게 판단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명박-박근혜를 풀어주면 사회적 갈등과 국민 통합이 된다는 논리는 대체 어디서 연유하는 것일까? 이들에 대한 사면 결정권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의 의사여부와 상관 없이, ‘사회적 갈등과 국민 통합’이라는 대의명분을 앞세워 사면론을 꺼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소기의 정치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일까? 문 대통령이 거부하더라도, 진정성과 용기와 소신 있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덕목을 평가 받아 외연 확장에 대한 기대감에서 작심하고 꺼내든 제안이었던 것일까?

하지만 이 대표의 그런 판단은 번지수를 대단히 크게 잘못 짚은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오분석이자 오판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자신은 물론 날개 없이 추락하는 민주당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불순한 의도로 민심을 자신의 정치셈법에 팔고 악용한 게 아니냐는 비난마저 제기될 정도다.

지지율이 폭락하는 원인을 엄중하고 냉철하게 진단하지 않고, 전혀 엉뚱한 곳을 후벼 파고는 얄팍한 술수를 부린 것이라는 비판과 원성이 드높아지는 이유다.

한편 진보진영의 유튜버 최인호 씨는 〈최인호TV〉를 통해 "이낙연의 사면 언론 플레이의 저의는 국민의힘당에게 본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들을 사면해주겠다고 선거공약하는 것"이라며 "선거운동 차원의 언론플레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를 이른바 '배신자'로 낙인 찍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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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1-03 10:23:21
이낙연 대표님 지지합니다

류권 2021-01-03 09:41:03
이낙연 혼자, 불안해 하는것 같다.!!! 재보궐 선거 판세가 저쪽으로 넘어 갔다.!!!

오 근 2021-01-03 05:50:46
지지율 저하에 따른 패닉 현상...
대통령 되기엔 공부좀 더 하셔야 할듯
않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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