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서산·태안)은 3일 “(우리 당 내) 많은 후보들을 띄우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조로 가야지 윤석열 검찰총장만 쳐다봐선 안 된다”며 “임기를 마칠 때까지 정치권에 끌어들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인 성 의원은 이날 밤 채널A 신년토론 ‘보수를 말한다’에 출연 “윤 총장이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한 것은 이 정권이 만든 것이다. 머리는 대통령, 꼬리는 추미애 장관, 몸통은 집권여당”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폭넓게 대선주자를 발굴해야지 윤 총장만 바라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당이 윤 총장을 비난하거나 탄핵을 얘기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성 의원은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진영이 발 빠르게 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성 의원은 “시대를 앞서 끌고 가는 추동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 변화를 읽지 못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보수진영이 선거에서 4번 패했는데, 성찰을 통해 끊임없이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셔서 재건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다”고 설명했다.
보수진영이 무능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 때 집값이 마이너스 13%를 기록했었다. 박근혜 정부 때도 별로 안 올랐다. 이 정부 들어와서 엄청난 실수를 한 것”이라며 “무능하다는 비판에 대해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국가 경영의 안정성과 정책 집행 등 세부적인 측면에서는 우리도 자신 있다”라고 강조했다.
성 의원은 또 “약자, 호남, 청년‧여성과의 동행 이렇게 3축을 중심으로 당을 개혁하고 있다. 호남에서 지난 총선 때 4% 정도를 얻었는데, 호남은 우리에게 신천지 같은 곳”이라며 “이 세력들이 우리 사회를 이끄는 메인 스트림이다. 이 속에 들어가서 희망을 드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이낙연 대표 발언으로 촉발된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논란과 관련 “사면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다. 황교안 전 대표도 영수회담을 통해 사면을 요청했었다. 청와대와 대통령 모두 알고 계시다”며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첫 단락에도 ‘통합과 공존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겠다’는 내용이 있다. 국민통합이 본인이 제시한 가장 큰 철학 중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성 의원은 “권한이 없는 여당 대표가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 청와대와 은밀하게 교감을 하고 이야기를 꺼낸 것 아닌가 한다”며 “전직 대통령 사과 얘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두 전직 대통령은 이미 사과했다. 여당 내부에서 지지율을 획득하고 애드벌룬을 띄우려다 실패했는지 모르지만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국회의원(부산북구강서구갑)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가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