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욱의 독설(毒舌)》 이낙연 대표는 사기 당했나?
《최한욱의 독설(毒舌)》 이낙연 대표는 사기 당했나?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1.10 19:4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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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욱 칼럼니스트는 10일
〈최한욱 칼럼니스트는 10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사면론을 계기로, 조국대전으로 개시된 촛불혁명전쟁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고 진단했다. /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이낙연 대표는 사기 당했나?

조금 믿을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이낙연 대표가 '멘붕'이라고 한다. 사면 발의 직후 몇 일 동안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한 상태였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낙연 대표는 사면이 '신념'이라고 했다. 계획된 행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정도 역풍을 예상하지 못 했을까? 만약 예상하지 못했다면, 정무감각이 마비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낙연 대표는 기자 출신에 총리, 도지사를 역임했고 5선 의원, 당 대표다. 이무기가 여의주를 물고 승천할 정치경력이다. 사면이 진짜 신념이라면 좀 당황할 순 있지만, 이 정도 저항에 멘탈이 나갈 짬밥은 아니다.

그럼 왜 멘붕이 왔을까? 아마도 사기를 당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가 지지층의 저항을 무시하고 사면을 밀어붙인 것은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그는 청와대가 곧 사면을 추진할 것이라고 믿었던 듯하다.

이낙연 대표는 최고위 설득에 실패하고, 1월 14일 (박근혜의) "대법원 판결을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대법원에서 사면 심판하는 것도 아닌데, 그때까지 뭘 기다린다는 건가? 파기환송을 기다리나? 파기환송되면 사면은 자연스럽게 '나가리'가 된다. 근데 어차피 나가리될 걸 왜 묻고 더블로 가서 이 사단을 만드나?

아마도 이 대표는 대법원 판결이 아니라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즉,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 발의에 동의하면 판이 완전히 뒤집어 진다. 이 대표는 '희대의 등신'이 아니라 '문통의 충신'이 된다. 사면 발의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옮겨 간다.

그런데 과연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 발의에 동의할까? 죽어가는 이낙연의 정치생명에 인공호흡기를 달아줄까? 설령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근혜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해도, 이 판국에 사면 동의는 어려울 것이다.

민주당을 폭파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문재인 대통령은 사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설령 언급하더라도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검토해 보겠다'는 정도의 원론적 수준에 그칠 것이다. 그럼 이낙연 대표는 완전히 새 된다.

여기서 의문이 남는다. 왜 이낙연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을 추진할 것이라고 믿게 된 것일까?

12월 26일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만일 사면이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라면 이 자리에서 의견을 나눴을 것이다. 단지 이 대표의 신념일 뿐이라고 해도, 이 자리에서 건의를 했을 것이다. 1월 1일 사면 발의를 풀 생각이었다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의견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근데 사전교감은 없었던 듯 하다. 만일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을 반대했다면, 치매가 아니고서야 손흥민의 슈퍼골을 연상시키는 광란의 단독드리블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찬성했다면 멘붕이 될 이유가 없다. '개돼지'들이 아무리 물어 뜯어도,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진정성'이 확인될 것이기 때문이다. 즉, 12월 26일 단독회동에서도 테이블 위에 사면은 없었다는 뜻이다. 바꿔 말해, 12월 26일까지도 이낙연 대표는 사면 발의 계획이 없었다.

김택환 교수가 〈국민일보〉에 〈증오·모멸에서 관용·대통합의 새 나라로〉라는 칼럼을 기고한 건 12월 29일이다. 늦어도 28일에는 칼럼을 썼을 것이다. 때문에 김택환이 훈수를 두고 이낙연이 사면 발의와 영수회담을 제안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반대의 경우, 즉 이낙연의 뜻을 김택환이 글로 옮긴 것이라면, 이낙연 대표는 청와대 회동 직후 생각을 바꿨다는 뜻이다. 12월 26일까지도 사면 계획이 없었는데, 12월 27일과 28일 사이에 갑자기 신념이 생긴 것이다(신의 계시가 아니라 하루밤 사이에 신념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일 사면이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라면, 이 대표가 친문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통령에게 쏟아질 비난을 몸을 던져 자신이 맞았으니, 지지율은 좀 떨어져도 친문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친문의 마음을 얻으면 당내 경선에서는 앞서갈 수 있다. 욕은 좀 먹더라도 충분히 해 볼만한 도박이다.

이낙연 대표의 오판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을 언급할 것이라는 '가짜정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흘린 게 아니라면, 이 대표에게 가짜정보를 믿게 할 수 있는 인물은 적어도 대통령의 '복심' 정도는 되어야 한다(보통 사기꾼들은 크게 한탕하고 해외로 뜬다).

그런데 왜 이런 짓을 한 걸까? 둘 중에 하나다. 이 대표에게 개인적 원한이 있거나, 정계개편을 추진하려는 것이다. 사면론으로 민주당을 흔들고, 이를 발판으로 정계개편과 내각제로 나가려는 게 꾼들의 작전일 수 있다. 즉, 이 대표를 '통합의 불쏘시개'로 이용한 것이다(물론 이 대표가 이런 허접한 사기에 당한 것은 자신도 본질적으로 통합론자이기 때문이다).

180석의 거대여당이 존재하는 한 내각제는 탄력을 받기 어렵다. 하지만 민주당이 갈라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찬통파들이 30석만 가지고 민주당을 나가도 정국주도권은 다시 '적폐 카르텔'로 넘어가고 레임덕을 막을 수 없다. 내가 사면발의 사태를 '사쿠라 쿠데타'로 명명한 것은 이것이 인위적 정계개편의 신호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보궐선거에 패배하면 사쿠라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조국 전 법무부 장관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정계개편의 시동을 걸 것이다. 사면발의 후유증으로 사실상 대권 경쟁에서 탈락한 이낙연 대표를 부추겨 '찬통파들'을 규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인위적 정계개편으로 과반의석을 무너뜨리고 본격적으로 내각제의 불을 지피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촛불이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다(여전히 국민을 '개, 돼지'로 보고 있다). 사면 발의의 후폭풍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1차 사쿠라 쿠데타는 촛불의 저항으로 힘도 못 쓰고 실패했다. 하지만 이낙연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 언제,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른다.

이제 문제는 보궐선거다. 보궐선거에서 최소한 서울은 방어해야 한다. 서울까지 무너지면 올 봄에는 사쿠라가 만발할 것이다. 내가 추미애, 조국카드를 주장하는 것은 그것이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고, 보궐선거 승리로 문재인 대통령과 개혁파가 정국주도권을 확고히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사쿠라 쿠데타를 사전에 진압할 수 있다.

조국대전으로 개시된 촛불혁명전쟁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 모든 혁명에는 반혁명이 따른다. 촛불혁명의 불길을 진화하기 위한 적폐 카르텔의 총공세가 이제 청와대의 문턱까지 육박했다.

김택환의 구상대로 사태가 전개된다면, 이제 남은 것은 청와대 수사다. 이낙연의 사면 발의로 윤석열 탄핵 발의가 묻혔고, 윤석열은 청와대 진격의 시간을 벌었다. 아마도 보궐선거를 앞두고 청와대털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대통령의 힘만으로는 쿠데타를 진압할 수 없다. 카르텔은 내부에도 있기 때문이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그런데 보수의 부패는 본성이지만, 진보의 분열은 본성이 아니라 기획되는 것이다. '분할하여 통치하라!' 이것이 기득권 카르텔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 자유기고가(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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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권 2021-01-11 06:44:56
보궐선거에서, 패배하던 승리하던, 보궐 선거 후, 분열을 하던, 말던, 윤석열이 청와대를 공격 하던, 말던, 민생 문제가 심각하고, 불확실성이 커, 다 실패한다.!!! 개헌 논의는 다음 정권에서, 하면 된다.!!!

최고 2021-01-11 02:39:43
검찰에게서 수사권을 박탈하지 않으면 제2의 논두렁 시계는 또 나오겠네요. 문재인 대통령이 위험에 빠지겠습니다. 더이상의 비극은 막아야 합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시민이 깨우치고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깨시민은 민주당을 압박합시다. 더이상 땅을 치고 후회하는 개, 돼지가 되지 맙시다.

2021-01-10 21:18:59
낙엽따라 떠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