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 후보자로 지명된 이장석 전 목포 MBC사장을 두고 언론노조계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인사를 추천한 박병석 국회의장이 때아닌 곤욕을 치루고 있다.
이장석 전 사장은 지난 2010년 김재철 사장 재직 시절 MBC 보도국장을 지내며 국정원이 작성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에 따라 인사, 프로그램 폐지등을 통해 노조 탄압에 협조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날 전국언론노동조합에 이어 MBC 본부에서도 내정 배경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 인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박병석 국회의장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12일 성명을 통해 “그(이장석 후보자)가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심사하고 평가하는 막중한 책임과 권한을 맡을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MB의 낙하산 김재철이 사장으로 내려와서 처음으로 임명한 보도국장이었고,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선·후배, 동료들이 내쫓기고 핍박을 받는 동안 요직을 거치며 ‘꽃길’을 걸었던 인사”라고 말했다.
이들은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더 답답한 것은 이런 인사를 추천한 당사자가 집권 여당 출신의 국회의장이라는 사실”이라며 “방통심의위는 시청자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심사하는 막중한 공적 책무를 지닌 기관인데, 후보자의 이력과 행적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부적격 인선이 강행된다면, 단지 학연 등 개인적인 연고가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이런 의심과 의혹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면 공정과 정의를 요구하면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의 분노와 실망은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이장석의 방통심의위원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