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바뀌는 수능 '공통과목+선택과목', "모르면 큰코 다친다"
올해부터 바뀌는 수능 '공통과목+선택과목', "모르면 큰코 다친다"
유웨이닷컴 설문 결과, "학생들 34% 성적 산출도 이해 못해"
과목 잘못 선택하면 대학 지원도 불가능.... 학교 홍보 절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1.1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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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수능 국어와 수학영역의 성적처리가 '공통과목+선택과목' 방식이 적용되지만 정작 예비 고3 학생들의 34%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유웨이닷컴 자료)

[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올해 고3 수험생부터 적용되는 '선택과목제'가 복불복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실시되는 수능 국어와 수학영역의 성적 처리 방식을 모르는 수험생이 3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 집단별 공통과목의 성적이 국어영역과 수학영역 성적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과목 지정이나 성적 처리 방식에 대한 정확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입시사이트 유웨이닷컴(www.uway.com)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22학년도 선택과목 성적 산출 방식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3.8%가 '모른다'고 대답했다.

■ 공통과목+선택과목, 어떻게 성적 뽑나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2 선택과목의 성적 산출방식'에 대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실시하는 국어, 수학영역은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한 선택과목 점수 조정 절차를 거친 후 표준점수와 등급을 산출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존의 수학영역 가형(이과)과 나형(문과)처럼 선택과목 집단별로 성적을 산출하는 것과 달리 새로운 방식에서는 영역에 응시한 수험생 전체를 대상으로 성적이 산출된다.

학습 내용이 어렵고 학습 분량이 많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점수가 평균적으로 높은 경우에는 이들의 선택과목 점수는 다른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들에 비해 상향 조정될 수 있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한 선택과목 점수 조정은 학습 내용이 어렵고 분량이 많은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에게 일정 부분의 보상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공부하기 쉽고 좋은 점수를 받기 쉬운 선택과목에 쏠리는 현상과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를 조금은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수능 국어/수학영역 선택과목이란?

국어영역은 '독서와문학'이 공통과목이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가 선택과목이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수학영역은 수학I, 수학II를 공통과목으로 하고, '확통', '미적', '기하' 3개 중 하나를 선택해서 응시해야 한다. 공식적으로는 인문계·자연계의 구분이 없지만 일부 대학에서 자연계 모집단위에 과목을 지정함에 따라 현실적으로는 지원하는 학과에 따라 인문계·자연계가 구분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인문계의 경우, 대학들이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쉬운 '확통'을 주로 선택할 것이고, 자연계는 대학의 선택과목 지정에 따라 '미적'과 '기하' 두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하는 기로에 놓였다고 내다봤다.

이들 선택과목을 잘 고르지 않을 경우, 고득점을 하고도 표준점수에서 다른 과목 선택자보다 낮게 나와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선택과목 때문에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지 못하는 일도 생긴다. 각 대학별로 발표한 '2022 대입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자연계 일부 모집단위에서 수능 수학영역에 '미적'이나 '기하'를 필수로 응시하도록 한 대학이 56곳에 달한다. 해당 과목을 수능에서 선택하지 않으면 지원 자격이 없다는 의미다.

국어과목 선택과목에서는 '화법과작문'과 '언어와매체'가 10% 정도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 설문 결과, 국어에서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선택 비율 비슷

설문조사 결과, 화작과 언매의 비율이 각각 57.5%와 42.5%로 비슷했다. 계열별로는 인문계열은 화작이 60%로 언매보다 20%p 높았지만 자연계열에서는 화작 55.2%, 언매 44.8%로 격차가 10.4%로 줄었다.

해당 과목을 선택하려는 이유로는 '공부하기가 수월하다(27.6%)'와 '표준점수가 잘 나올 것 같다(25.5%)'는 응답이 많았다. 인문·자연계 모두 같은 응답이 선택의 이유로 꼽혔다.

화작은 국어의 듣기·말하기영역과 쓰기영역을 심화·확장한 과목이다. 다양한 주제와 유형의 담화 및 글을 바탕으로 의미를 구성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목적을 뒀다.

언매는 국어의 음성 언어·문자 언어·매체 언어 등 실제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언어의 본질을 이해하고, 실제 의사소통에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능력과 태도를 기르는 과목이다. 기존의 '문법' 과목이라고 보면 된다.

수학영역의 선택과목에서는 확통이 가장 많았고, 미적, 기하 순으로 조사됐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 수학, 인문계 '확률과통계', 자연계 '미적분' 우세

설문 결과, 응답한 수험생들은 전체적으로는 확통이 67.9%로 제일 많았고, 미적 25.8%, 기하 6.3% 순이었다.

계열별로는 인문계는 확통 84.5%, 미적 13.9%, 기하1.6% 순이다. 미적이 생각 외로 많이 나온 이유는 교육과정 위계상 수학I, 수학II의 연장선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쉽게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연계는 미적분 47.2%, 확통 38.9%, 기하13.9% 등으로 미적분과 확통의 차이가 8.3%p 수준이다. 과목별 선택 이유는 국어영역과 마찬가지로 '공부하기가 수월하다(27.6%)'와 '표준점수가 잘 나올 것 같다(25.5%)'는 응답이 많았다.

하지만 설문결과를 계열별 들여다보면 양상이 달라진다. 인문계와 달리 자연계학생들은 해당과목을 선택하는 이유에 '원래부터 그 과목에 흥미가 있다(30.9%)'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표준점수가 잘 나올 것 같다(23.1%)', '공부하기가 수월할 것 같다(20.8%)'의 순으로 조사됐다.

미적은 수학Ⅰ과 수학Ⅱ를 학습한 후 더 높은 수준의 수학을 학습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선택한다. 확통은 수학I·Ⅱ의 내용을 이해한 학생이 선택하지만 이수하지 않은 학생도 선택할 수 있다. 출생률, 사망률, 강수확률, 스포츠 경기의 승률, 여론 조사 등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널리 쓰인다.

기하는 수학을 학습한 후 기하적 관점에서 심화된 수학 지식을 이해하고 기능을 습득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이며 공학 계열을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필수 교과다.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공간벡터, 공간도형 방정식이 삭제되고, 이차곡선과 평면벡터, 공간도형만 남게 돼 변별력 있는 문제를 출제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있다.

많은 학생들이 '선택과목'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고,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도 대학에서 요구하는 미적, 기하 등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응답을 하고 있어서 홍보 방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굿모닝충청 권성하 기자)

■ 선택과목제, 유·불리 논란 속 학생들 '정보 부재' 혼선 

유웨이닷컴의 설문조사에서는 선택과목제에서 발생하는 유·불리 논란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인문계 최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수학 '확률과통계'보다는 '미적분'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확통은 주로 인문계 수험생들이 선택하기 때문에 그 집단의 공통과목 성적 평균이 낮을 것이고, 표준점수 조정 과정에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불리는 점수 구간별로도 달라지고, 선택과목이 난이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수험생 본인에게 적합하고, 자신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설문결과 자연계 1등급대 16%와 2등급대 42%, 3등급대 39%가 확통을 선택한다고 응답했는데 56개 대학이 자연계 일부 모집단위에서 미적이나 기하를 필수적으로 응시하도록 한 것과 대조적이다. 상위권 지원자인데 확통을 선택하면 해당 대학의 진학이 불가능한데도 관련 정보를 모르고 있다는 의미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설문조사 결과 현재 고2 수험생들이 선택과목에 대한 정보나 시험 응시 기회가 매우 부족하고, 제대로 과목 선택을 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3월 서울시 교육청 학력평가에서 선택과목 비율이 잠정적으로 정해지겠지만 한번 정한 선택과목을 바꾸기가 쉽지 않으므로 각 고교에서 수험생들에게 충분히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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