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욱의 독설(毒舌)》 '간강(强) 철수'가 돌아왔다!
《최한욱의 독설(毒舌)》 '간강(强) 철수'가 돌아왔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1.13 14:2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한욱 칼럼니스트는 13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정치행보에 대해
〈최한욱 칼럼니스트는 13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정치행보에 대해 "특유의 '간보기 정치'가 또 시작됐다"며 "하지만 '간철수'가 더 강해졌으니 '간강(强)철수'"라고 꼬집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간강(强)' 철수가 돌아왔다!

명불허전이다. 역시 간철수다. 특유의 '간보기 정치'가 또 시작됐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간 보기가 더 강해졌다. 간철수가 더 강해졌으니 '간강(强)철수'다(발음에 유의하자). 더 교활하게, 더 대담하게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 민주당에 '사면발의'가 있다면, 국짐당엔 '간강철수'가 있다.

안철수가 홍준표를 만났다. 대구 동화사를 들렀다 우연히 방문 시간이 겹쳤단다. 우연이라니까 일단 그렇다 치자.

재밌는 건 홍준표의 후기다. 홍준표는 페이스북에 “평생을 '낭중지추(囊中之錐)'의 삶을 살고자 했는데, 금년부터는 '난득호도(難得糊塗)'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요구를 하니 연초부터 참 난감하다”고 썼다.

자기가 '주머니 속의 송곳'이란다. 깔때기도 창조적이다. 참으로 흥미로운 캐릭터다. '난득호도'는 ‘어리숙해 보이는 게 어렵다’는 의미로 바보짓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홍준표는 “안철수 대표를 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보여진다”면서 “빈구석이 있어야 사람이 몰려 든다는 것은 김영삼(YS) 전 대통령를 봐도 정치적으로 증명이 되었다”고 말했다. 빠는 건지, 먹이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어쨌건 안철수가 (일부러) 바보짓한다는 뜻이다.

안철수는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님을 찾아뵙고 새해인사를 드렸다”며 “박사님께서는 링컨의 사진 액자를 선물로 주셨다. 돌아오는 길에 선물해주신 액자를 마주하면서 ‘나무를 베는 데 6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도끼를 가는 데 4시간을 쓸 것’이라는 링컨의 말이 떠올랐다”고 했다. 이어 “이제 나무를 베러 나서야 할 시간”이라고 덧붙였다(도끼가 아니라 도끼자루를 갈았다는 분석도 있다). 그리고는 나무를 베기 위해 온 산을 헤집고 있다.

안철수는 오세훈과 만나려다 느닷없이 취소했다. 오세훈은 안철수가 국짐당에 입당하면 서울시장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만나서 대화하면 제가 왜 그런 제안을 했는지 전달이 분명히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안 대표의 입당·합당 여지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경선에 출마하는 이언주도 만날 예정이었는데 돌연 취소했다. 아직 간이 안 맞는지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며 소금을 뿌리고 있다.

김종인은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온다"며 "그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 자기가 국가를 위해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이) "스스로 결심할 거니 내가 구체적으로 얘기는 안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 사람은 아직 여권의 사람"이라며 "여권에서 (대선 후보를) 찾다가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그 사람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이래서 양정철의 행보를 계속 주시해야 한다). 윤석열에게 '별의 시간', 즉 '대권 도전의 시간'이 왔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윤석열 탄핵을 미적거리니 김종인이 도와 주려는 모양이다(오지랍도 넓다).

김종인은 "안철수 대표는 이미 2011년에 별의 순간을 놓쳤다"고도 했다. 김종인은 안철수에 대해 "더이상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지만, 단일화를 하려면 솔직해져야 한다"며 "나로 단일화해 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김종인은 "국민의힘도 지난 4·15 총선 때와 달라졌다"며 3자 구도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안철수의 지지율은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별로 의미가 없다"며 "우리 당에 있는 사람이 거기에다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민주당 사람이 지지한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의 지지율이 높지만, 결국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국짐당으로 유권자가 양분될 것이라는 뜻이다(나이를 먹을수록 낙관적인 게 건강에는 좋다. 제발 낙관적 전망이 바뀌지 않길 바란다).

안철수가 당 외곽을 들쑤시며 여기저기 간을 보고 있는 것은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민주당을 날로 먹었던 것처럼 국짐당도 거저 먹으려는 것이다. 홍준표의 말처럼 '난득호도'다. 바보 흉내를 내지만 다 계획이 있다(근데 바보 흉내가 아니라 진짜 바보일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안철수는 서울시장 단일후보를 매물로 내놓고 당대당 통합과 맞바꾸려 한다. 트럼프도 혀를 내두를 '거래의 기술'이다. 고작 3석 가지고 100석을 통으로 먹으려고 한다. 만약 성공한다면 세계 정치사에 길이 남을 야바위정치다. 진짜 '난득호도'다.

안철수는 염불(서울시장)에는 뜻이 없고, 잿밥(당대당 통합)만 노리고 있다. 김종인은 당을 흔드는 안철수가 얄밉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그래서 윤석열을 호출했지만 당장 윤석열이 움직이는 것도 부담이다. 청와대와 민주당을 압박할 카드를 하나 잃을 뿐더러 윤석열의 야심만 뽀록난다. 지금 지지율이 정계 진출이후에도 유지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단언컨대, '황교안 시즌2'가 될 것이다).

반면 안철수는 잃을 게 없다. 애초부터 서울시장에 관심도 없었을 뿐더러, 설령 완주해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오히려 자신의 몸값이 더 올라가기 때문이다. 안철수가 있는 한 국짐당의 대선 승리는 불가능하다. 이래도 안철수가 이기고, 저래도 안철수가 이긴다.

김종인은 호랑이새끼를 키웠다. 안철수는 더 이상 간철수가 아니다. '간강철수'다. 이제 간만 보고 끝나지 않을 것이다. 바보인 척 하면서 김종인을 가지고 논다. 국짐당이 안철수를 우습게 보면 결국 '간강' 당한다.

김종인의 지적처럼 안철수는 이제 별이 아니다. 그는 나무꾼이다. 4시간 동안 도끼를 갈았다. 이제 나무를 벨 시간이 됐다. 지금부터 도끼의 시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류권 2021-01-13 22:10:44
웃긴다.!!! 좀 더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