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사과를 ‘구걸’하는 이낙연…”자충수의 악순환인가”
박근혜의 사과를 ‘구걸’하는 이낙연…”자충수의 악순환인가”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1.14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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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4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 국난극복본부 점검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4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 국난극복본부 점검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사면을 해줘도 욕 먹고, 안 해줘도 욕을 먹게 돼 있다. 대체 뜬금없는 사면 주장은 왜 해서 대통령에게 지금 이 시점에 부담을 주는가?

탐사행동전문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최종 선고가 나온 14일 이 같은 볼멘소리를 내던졌다. 일말의 반성이나 일언반구 사과조차 없는 국정농단 범죄자들인 이명박-박근혜 등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론을 꺼내 평지풍파를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향한 참을 수 없는 불만의 목소리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전직 대통령 사면이 안되어, 고통 받고 있는 국민이 몇이나 된다고 이걸 벌써부터 제안한단 말이냐”라며 “당신들의 국민대통합 희망정치는 틀린 데다가, 불순해 보이기까지 하다”고 도끼눈으로 째려보았다.

허 기자의 이 같은 지적에 공감을 표하는 이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현실적으로 공감을 살만한 구석이라고는 1도 없다'는 지적이 여론을 지배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집권당 대표가 자신이 '오랫동안 품어온 소신'이라며 불쑥 내뱉었으니, 주워담을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딜레마 속에서 사면의 최종 결정권자인 대통령이 가부간 언급하지 않을 수도 없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만간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문일답 형식을 통해서라도 입장표명이 불가피해진 상태다. 국정운영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집권당 대표가 거꾸로 부담을 떠안긴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징역 20년형을 확정 받은 박 전 대통령을 겨냥,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 깊은 상처를 헤아리며 국민께 진솔하게 사과해야 옳다"고 말했다.

사면이라는 답을 자신이 만들어 먼저 정해놓고서는, 뒤늦게 사과라는 전제조건을 충족해달라고 박 전 대통령에게 엎드려 ‘구걸’ 또는 '애원'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모양새 구기는 한심한 노릇인가.

‘코로나19’ 위기 극복 차원에서 분열된 민심통합의 해법이라며 사면론을 작심하고 꺼냈다지만, 이에 공감하지 못한 여론의 호된 역풍을 맞은 이 대표가 어정쩡하고 난감한 상황수습을 위해 ‘엄중’하게 제시한 아이디어라는 게 겨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 구걸인 셈이다.

이래저래 잘못 꿴 첫 단추로 인해 이 대표의 정치문법은 두 번째, 세 번째 단추마저 잇달아 자충수와 악수를 거듭하며 엉뚱한 구멍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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