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연장에 ‘코로나 블루’만 짙어지는 소상공인
거리두기 연장에 ‘코로나 블루’만 짙어지는 소상공인
정부, 16일 거리두기 2주 연장 발표… 설 연휴 땐 특별방역
“어려운 형편에도 방역 적극 협조했지만… 매출 기대는 어려워”
  • 최수지 기자
  • 승인 2021.01.16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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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괴정동 상권(사진=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대전 서구 괴정동 상권(사진=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 3차 유행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거리두기 장기화 소식에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설 연휴특별 방역기간까지 더해지면 명절 대목도 기대하기 어려울 거란 목소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상공인의 터뜨릴 수 없는 우울감만 짙어지고 있다.

정부는 16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기존 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를 비롯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오후 9시 영업 제한’조치를 유지할 계획이다.

일말의 기대를 갖고 거리두기 완화를 기대했던 소상공인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어려운 형편에도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해왔지만, 이대로라면 오는 여름 안에는 가게를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막막함 때문이다.

대전 중구에서 치킨집을 운영 중인 한 모(53) 씨는 “어제부터 연장될 거란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한편으로 일부 완화조치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다”라며 “설 연휴 특별방역 대책까지 시행한다고 하니, 2월까지는 매출을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위해 정부가 버팀목자금 지원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응급처치’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버팀목자금 100만 원을 지원받은 최 모(40)씨는 “밀린 임대료, 관리비 등을 내고나니 남는 게 거의 없다. 그래도 급한 불은 끈 상태”라면서도 “밤 10시까지 영업을 하게 해주던지, 영업 제한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 이상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지난달 24일부터 실시된 연말연시 방역대책으로 연말특수를 놓쳤던 이들에게는 다가오는 설 대목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거리두기 완화만을 기다렸던 이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코로나 블루만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1006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일과 삶의 변화 조사’결과를 보면 71.3%의 소상공인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일과 삶의 균형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소상공인들은 이로 인해 ‘만성피로, 피곤함 우울감이 늘고’(78.5%), ‘일의 질이 저하되었으며’(74.1%), ‘일이 대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37.2%)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답변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정부에서 ‘소비촉진 지원책 확대’(43.8%), ‘상가 임대료 부담 완화’(41.9%), ‘사회안전망 확대’(36.1%)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나빠진 생계에 한 숨만 내쉬는 자영업자들은 오지 않는 손님만을 기다리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전 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A(32)씨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지인 몇몇이 폐업하고 나니, 남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라면서도 “완화는 기대하지 않았다. 확진자 수가 줄어야 오가는 사람이 많아지고, 손님도 오지 않겠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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