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정의당 김종철 대표…”(정치인생) 종 쳤다!”
'고개 숙인' 정의당 김종철 대표…”(정치인생) 종 쳤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1.25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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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5일 성추행 사건으로 당대표직에서 전격 사퇴, 사실상 정치인생을 마감했다. 가해자가 당 대표이고, 피해자는 현역 의원이자 정의당의 혁신위원장인 장혜영 의원이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5일 성추행 사건으로 당대표직에서 전격 사퇴, 사실상 정치인생을 마감했다. 가해자가 당 대표이고, 피해자는 현역 의원이자 정의당의 혁신위원장인 장혜영 의원이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5일 성추행 사건으로 당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오늘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알려드리게 됐다"며 "지난 1월 15일 발생한 정의당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피해자는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이라고 전했다.

배 부대표는 "이에 오늘 열린 정의당 대표단 회의에서는 김종철 대표에 대한 당 징계절차인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 결정하고, 당규에 따라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성추행 가해자가 당 대표이고, 피해자가 현역 의원이자 정의당의 혁신위원장이다.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당시 선택적 비난으로 비판 받았던 정의당에게 진정한 정의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비등하고 있다. 정의당이 포말처럼 소멸 또는 붕괴될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피해자임을 밝힌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라 (김 대표의) 성추행 사실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음 깊이 신뢰하던 우리 당 대표로부터 저의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며 “설령 가해자가 당대표라 할지라도, 아니 오히려 당대표이기에 더더욱 정의당이 단호한 무관용의 태도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청소년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오며 무수한 성폭력을 겪었다”며 “끝까지 (성폭력 피해자)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 어떤 폭력 앞에서도 목소리 내며 맞서기를 주저하지 않겠다. 집요하게 이어져온 성폭력의 굴레를 기어이 끊어내고 다음 사람은 이보다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7월 박 시장 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원순 시장 미투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주장했고, 이에 "유족과 시민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한 심상정 대표를 찾아가 한껏 날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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