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수지 기자] 코로나19로 지난 추석에 이어 올해 설날도 언택트(Untact) 명절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설 연휴에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유지돼 사실상 가족‧친지가 못 만나게 됐다.
일부 시민들은 형제자매가 날짜를 나눠 귀향하는 방법 등 방역조치를 지키면서 부모님을 만날 방법도 내놓고 있다.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비수도권 2)가 연장된다.
방역당국은 설 연휴까지 ‘5인 이상 사적 모임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직계가족도 거주지가 다르면 5인 이상 모임을 가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자 발생 추이에 따라 재확산 위험성을 판단해 내주 완화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5인 이상 사적 모임금지’ 조치가 이어지면서 거리두기 연장 전 설 연휴 귀향을 계획했던 시민들은 제각각 다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귀향 대신 ‘집콕’을 택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43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시대의 설 연휴에 대해 알아본 결과 10명 중 6명은 귀향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직장인 중 63.4%는 이번 설 연휴 고향 방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설 연휴 귀향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이동 및 친지가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워서(65.9%,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시민들은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영상통화로 가족의 얼굴을 보는 등 ‘비대면 방식’의 명절을 보낸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형제들과 교대로 고향에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최 모(48) 씨는 “동생과 둘이서만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을 뵙고 오려고 한다”라며 “다른 동생들은 설 연휴 다음 주에 내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형제자매가 날짜를 나눠 고향을 방문하거나, 가족 대표 1명 만이 참여하는 등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지키는 방안을 고안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직을 준비 중인 김 모(27) 씨는 “최근 퇴사로 부모님 눈치가 보였는데, 설 연휴까지 거리두기가 연장돼 차라리 ‘잘됐다’싶다”라고 전했다.
‘설캉스(설+바캉스)’를 계획한 이들도 있었다. 5인 이상 모임 금지로 가족‧친지가 모이기 어렵게 되자, 가족 간 소규모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방역을 위한 선택이라지만, 1년에 고작 두 번인 명절에도 가족과 만나지 못하게 하는 건 가혹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A(35)씨는 “5인 이상 모임 금지로 사실상 귀향 자체가 안되는 상황이어서, 설 명절 이미 인근 호텔을 예약한 상황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