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미국 LA에서 또 한번 기분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배우 윤여정이 오스카상 여주조연상을 거머쥔 것이다. 지난해 '기생충'으로 일군 'K-무비'의 성과를 노년의 여배우가 다시 일궈냈다. 대단한 관록이다.
윤여정은 시상식이 끝난 후 한국기자들에게 "할머니와 부모가 희생하고 그런 것은 국제적으로 공통적인 이야기"라며 "그게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낯선 땅에서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살 수밖에 없었던 가족의 이야기. 그러나 그것이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니었으니, 과거에도 현재에도 부모의 눈물나는 가족부양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다치지 말아라, 물가에 가지 마라, 나쁜 친구 사귀지 마라 온갖 훈수 둘 것도 많겠지만, 미안할 게 더 많은 것이 부모인 것을. 한숨 쉴 시간도 없이 그저 열심히 사는 수밖에.
그러나 빙빙 돌아도 제자리인 팔자에 뉴스에 나오는 저 기름기 번질번질한 고관대작들의 뻔뻔함에는 화가 치밀 수밖에.
기왕이면 많은 재산, 좋은 아파트 물려주기 위해 기꺼이 거짓의 가면을 뒤집어 쓰는 저들도 또 한명의 부모라니 생각하니 속이 뒤틀릴 수밖에.
[굿모닝충청 서라백]
윤여정이 브레드 피트를 만난 후 미국 기자들이 브레드 피트에게서 "어떤 냄새가 났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어딜가나 기레기는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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